[산업분석] 2022-08-31 오후 2:33:52

[조선업] 적자임에도 돈이 밀려들어오는 조선업


 

 

2019년 ~ 2022년까지의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하락장과 유동성 장세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증시 시작 이래로 손에 꼽을 수 있는 인상 깊은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산업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여 특정 업종에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최대 실적과 각종 호재로 최대 실적을 이룩하는 일생일대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이런 전성기는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회이고 언젠가 한 번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조선업계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면서 과거처럼 눈에 띄는 수출의 증대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선 및 해운시황을 분석하는 클락슨리서치의 결과에 따르면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에서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약 48% 수준에 해당됩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서 상하이를 봉쇄한 영향도 있지만 현재 조선업계의 분위기기 어떤지를 엿볼 수 있는 기사 제목입니다.


적자여도 물밀듯이 들어온다!?

위에 기사만 보면은 엄청 돈 잘 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직은 예전만큼의 실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 팩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계속 기대케 하는 이유는 바로

'카타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기대감입니다!!

카타르 대형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임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 이슈를 둘러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길게 설명 없이 아주 간단히 그 이유만 짚어보면..

첫째, 중국의 저가 수주에 국내 조선업계가 고생을 하고 있다.

둘째, 카타르 국영 석유사에 LNG 운반선 체결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

그리고 2020년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은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페르롤리엄(QP)과 2027년까지 LNG선 슬롯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약 규모는 약 23조 6,000억 원 수준!!

세계 최대 LNG 생산국 중 하나인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 톤에서 1억 2600만 톤으로 확대하는 증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에 이 흐름에 잘 올라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업 날개를 달다?

아니! 아직은 날갯죽지 펴는 중

 

Korea! Are you ready?

 

2020년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기업과 LNG 운반선 예약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고 이야기 드렸는데, 이 이슈는 국내 증시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훈풍을 불러 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꼭 하나 꼭 짚고 넘아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슬롯 계약!


※ 슬롯 계약이란?

: 조선소에서 선박이 건조되는 독(dock)을 미리 확보해두는 사전 계약

이게 왜 문제냐 하면, LNG선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LNG선 가격이 상승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카타르 쪽 2년 전 슬롯 계약을 맺을 당시 가격으로 본 계약을 맺자고 주장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손실을 볼 가능성 있기 때문이죠.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상황을 짚어본다!

2022년 LNG선 수요 상황은 꽤나 고무적입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최근 체결한 수주의 수준은 조선업 역 사장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직전 최고 기록인 2조 8,000억 원을 넘은 수준이라는 것이 꽤나 흥미롭습니다.


[한국조선해양(009540)]

-06/08 유럽서 컨테이너선 6척 수주 (9,233억 원)

-06/15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에서 LNG 운반선 2척을 수주 (6,173억 원)


[대우조선해양(042660)]

-06/07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4척을 수주 (1조 734억 원)

-06/09 그리스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마란가스에서 LNG 운반선 2척을 수주 (5,851억 원)


[삼성중공업(010140)]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9,000억 원 규모 수주에 성공

-06/22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12척, 2척을 수주했다고 22일 공시 (3조 9,000억 원)

 

But, 해결해야 하는 3가지 이슈

 

현재 국내 조선업계가 처한 문제점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인력난

일은 가져왔는데 사람이 없다. 한쪽에서는 국내 조선업은 실적이 크게 회복시킬 수 있는 사이클에 들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외부의 축하 분위기에 무색할 만큼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조선, 해운업계에서는 대규모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 평균임금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이탈한 인력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둘째, 정부 차원의 지원 차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LNG선 건조는 사실 국내 조선사들 입장에서는 노다지와 같았던 분야입니다. 한때는 경쟁상대가 없어서 LNG선의 수주 점유율이 90%를 넘었던 시기가 있었으나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조선 산업을 육성하면서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기업을 늘렸고 그때부터 저가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曰

공급망 차질, 소재 수급 부족을 이겨낸 것이 중요.. 올해 한국을 뛰어넘고 선두 탈환할 것

 

셋째, 철강 가격 상승 => 후판 가격 상승

올 한해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후판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이야기는 계속적으로 흘러나왔습니다. 후판 가격 상승은 조선업계 실적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철강,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LNG선 가격 건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슬롯 계약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고 후판 가격까지 도와주지 못한다면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기업에게는 찬물을 끼얹게 되는 것이죠.


위기는 기회다!

그래도 한국이라서 다행이다?

 

위기는 항상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혼란스러운 국제정세가 속에서도 어쩌면 조선업계는 조금 더 기회의 틈새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조선업종에서는 경쟁사인 중국 조선업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끔 하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 2008년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다펑 썬(dapeng sun)호가 인도 지연되면서 오랜 수리를 진행

> 2018년 6월 22일 후동중화조선이 만든 LNG선이 호주 바다에서 엔진 결함 발생

 

특히 2018년 당시의 이 사건이 업계에서 매우 이슈가 컸던 이유는 건조가 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배였지만 단순한 엔진 결함이 아닌 그 이상의 운항 문제를 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엔진 고장으로 폐선 된 사건 이후에 선주들의 발주처가 한국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점유율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것이 팩트!! 결국, 중국 조선 업체의 위기가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와 기술력을 알린 시기가 되기도 했다는 거죠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져온 파장 중 하나가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면서 LNG선 확보 중요성이 부각될 거라는 예측도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슈들을 정리해 보면 국내 조선업계는 뛰어난 기술력이라는 기본 바탕에 2가지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따라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후판 가격 안정화

철강업계와 후판 가격에 대한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서 가격이 동결 수준에 머물러야 좋습니다. 건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이기 때문에 관련 이슈를 계속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판 가격이 선박 건조에서 차지하는 비용 = 약 20% 수준


두 번째, EU의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각국의 노후된 LNG선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있고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분위기는 좋은 편, 그리

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탈(脫) 러시아 정책 가속도 붙는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천연가스 수요의 40%가량을 러시아 가스관에 의존하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큼지막한 수주를 잘 가져오고 있지만, 아직 이면에는 해결해야 하는 큼지막한 이슈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기회는 잡았고 남아있는 위험을 어떻게 떨궈내느냐가 장기적 측면에서 조선업이 나아가는 방향에 핵심이 될 것입니다. 관련 산업에 투자를 생각 하셨다면 관련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을 통해서 그 흐름을 두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