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4-10-21 오후 5:50:00

[TIPS] 현대차 스핀오프 스타트업 '피트인'(PITIN) 로봇 분야 딥테크 팁스 선정.


출처 = 피트인
출처 = 피트인

영업용 전기차 전용 배터리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피트인'(PITIN)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TIPS)에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딥테크 팁스는 중기부가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3년간 최대 15억 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 운영사가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 창업기업에 3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 중기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 지원한다. 팁스 운영사의 추천으로만 신청할 수 있으며, 기존 팁스보다 지원금 규모가 3배가량 큰 만큼 기술력이 집중적으로 평가된다.

피트인은 이번 지원금을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한 머신비전 및 로봇 하드웨어 설계 전문가 영입과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피트인은 전기차 배터리 교체를 위해 볼트를 자동으로 탈부착하는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에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이 포함된다.

출처 = 피트인
출처 = 피트인

피트인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해 2023년 7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영업용 전기차 운영의 효율성, 신뢰성 및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첨단기술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솔루션으로는 국내 최초의 영업용(택시, 화물) 전기차 배터리 보장 서비스인 'EV 배터리 관리 서비스'와 'EV 배터리 교체형 구독 서비스'가 있다.

'EV 배터리 관리 서비스'는 사고나 자기과실로 인한 파손, 침수, 화재 발생 시 포괄적인 보상을 제공하며, 'EV 배터리 교체형 구독서비스'는 배터리 스왑 기술을 활용한 리퍼비시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퍼비시 배터리는 신품 배터리와 유사한 성능을 가진 재제조 배터리를 말한다.

특히 회사는 영업용 전기차 특성상 주행거리와 운행 시간이 길어 효과적인 배터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기존 배터리와 리퍼비시 배터리를 교체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고가의 소모품인 배터리를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배터리 모니터링을 통해 100% 완충된 배터리를 10~15분 이내 교체함으로써 영업용 전기차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피트인은 한 장의 카드로 실내외 세차기 사용, 전기차 충전, 휴식공간 제공 등 세 가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올인원 멤버십 충전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Q. 이번 팁스 선정을 위해 추구한 전략은 무엇인가.

피트인은 딥테크 팁스 10대 초격차 분야 중 로봇 분야로 지원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교체를 위해 볼트를 자동으로 탈부착하는 지능형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글로벌 특허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과 로봇이 협동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존재하는 600여 개의 배터리 교체 특허는 대부분 배터리팩을 표준화하거나 모듈화해 설비(모듈형 스테이션)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브랜드 및 차종에 적용하기 어렵고 차량개발 관점에서 반드시 같은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특히 자사가 개발 중인 기술은 사람과 동일한 공간에서 협력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로봇 기술로, 현재 상용화되어 있지 않은 데다 특허도 부재중이어서 그 혁신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Q. 지원금의 사용 계획은?

지원금은 로봇 개발을 위한 머신비전과 로봇 하드웨어 설계 등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재료비로 활용해 고도의 로봇 안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세권 대표는 현대차에서 1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 과정에서 영업용 전기차 시장의 주요 문제점이 배터리 수명, 파손·고장·화재, 충전 인프라, 높은 전기차 가격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V 배터리 교체형 구독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회사의 단기 목표는 영업용 전기차(택시, 화물차)의 배터리를 배터리 운용 리스사가 인수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운수 사업자가 배터리를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 실증 특례를 준비 중이며, 2025년 상반기에는 안양권의 택시를 통해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LPG 충전소를 대체할 에너지 스테이션 플랫폼을 실증하고,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영업용 전기차의 전력 수요를 담당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팁스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사회적·기술적 이슈를 해결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제품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야 연구개발자금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기술적 차별성이 모호해선 안 된다. 구체적으로 수많은 협동로봇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사람과 한 공간에서 협업해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은 향후 피트인의 사업 모델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매우 높은 효용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영향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딥테크 팁스의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비판적 사고도 필요하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