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4-09-30 오후 5:25:24

[시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 조선업 용접 자동화 '승월로봇' 개발로 첫 투자


▲단차 극복 승월로봇 (출처 = 디든로보틱스)
▲단차 극복 승월로봇 (출처 = 디든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달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회사는 철제환경 작업에 특화된 산업용 로봇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며 설립 이래 첫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이번 투자자금은 연구시설 구축과 로봇 개발 관련 인력 충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디든로보틱스는 카이스트 휴보랩의 박해원 교수 연구팀 출신 연구진 4명이 모여 올해 3월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은 어려운 작업 환경에서 위험을 줄이고 자동화율을 높이는 로봇 개발을 통해 현장의 안전과 산업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을 주요 비전으로 삼고 있다.

특히 회사는 사족보행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벽면 및 천장 이동에 특화된 승월로봇 'DIDEN30'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IDEN30은 자석 발바닥을 이용해 조선소, 교량, 정유소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철제환경에서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동 능력 한계로 복잡한 구조물에서 작업이 어려웠던 기존 로봇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한 향후 용접 자동화 공정에 투입하기 위해 용접기와 협동로봇 등 30kg급 하중을 적재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작업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회사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LAB Start-Up 2024)에서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앞서 2022년 카이스트 휴보랩 박해원 교수 연구팀은 사족보행 로봇 '마블'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등재되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마블은 전자기력으로 작동하는 영구전기자석과 자기유변탄성체로 제작된 발바닥을 통해 철제 표면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무게는 8㎏에 불과하지만 37㎏ 이상의 물체를 적재하고 1분에 최대 42m를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디든로보틱스는 기존의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 고객인 산업현장에 밀접한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그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했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1차 사업 모델을 조선업의 용접 자동화를 위한 철제환경 승월로봇으로 결정하게 됐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은 회사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사무실 꾸리기와 신규 인력 채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확보한 사무실에 실험실과 조립실을 갖춰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하고, 전장부(PCB 설계 등), 경영지원부, 소프트웨어 개발부 등 회사인력 충원에도 사용할 방침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자사는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특정 산업 분야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탐색해왔다. 구체적으로 정유회사와 플랜트회사에서의 파이프 및 대형탱크 비파괴 검사 시장, 도로회사의 철제교량 검사 시장, 유리벽 청소 및 실내 단차가 있는 환경에서의 로봇 청소기 시장 등 여러 영역의 관계자들과 만나 진입 가능성에 대해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업의 작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위험하고 인력난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하게 됐고, 조선업의 용접 자동화 분야를 비즈니스 영역으로 최종 선택하게 됐다. 또한 많은 조선업체가 협동로봇을 통한 공정 자동화에 도전하고 있지만, 로봇의 이동 및 적재 하중 한계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에 디든로보틱스는 단 한 대의 로봇으로 용접 작업을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조선업 공정에 한 사람이 로봇 3대를 조종할 수 있는 반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완전 자동화된 용접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단차가 존재하는 철제환경 비파괴 검사 시장과 선박 내부에서 작업할 수 있는 로봇, 일반 환경에서도 벽을 타고 돌아다니며 작업하는 로봇 등을 선보이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창업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다. 여러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삶의 큰 원동력이자 기쁨이 된다. 만약 아이디어가 있거나 실현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창업에 반드시 도전해보기를 권장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