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4-08-08 오후 2:43:41

[시리즈] 입찰 제안요청서(RFP) 분석 솔루션 기업 클라이원트, 설립 9개월 만에 20억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클라이원트)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클라이원트)

AI 기반 입찰 제안요청서(RFP) 분석솔루션 기업 클라이원트가 법인 설립 9개월 만에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이달 1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설립부터 프리A 유치까지 평균 2~3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이번 투자는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던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 블루코너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예정이며, 일부 자금은 인력 채용과 현재 진행 중인 비공개 프로젝트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이원트는 14년 차 글로벌 입찰 전문가인 조준호 대표와 2명의 공동 창업자가 2023년 9월 설립한 기업으로, RFP 분석 솔루션을 바탕으로 빠른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RFP'는 발주기업이 프로젝트를 담당할 업체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기 전에 선별된 업체에게 보내는 제안요청서로, 프로젝트에 관한 요구사항이 담겨 있다.

클라이원트의 핵심 경쟁력인 'RFP 분석 솔루션'은 조달청이 운영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 등록된 내용을 포함해 지자체, 대학교, 병원, 은행 등 모든 국내 기관의 입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10년간의 RFP 및 입찰 데이터를 토대로 유사도 분석을 거쳐, 고객사에 적합한 입찰 공고를 빠르게 매칭한다.

또한 AI를 활용해 기업에 불리하게 적용될 리스크 조항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투찰 가격 산출, 정부 예산 및 과거 사업 분석 등 체계적인 입찰 전략 수립을 위한 고도화 기능을 제공한다. 올 3분기 중에는 실무 효율화를 위한 입찰 서류 간소화 등의 신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솔루션은 최신 LLM(대규모언어모델) 기술 및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올해 3월 미국 OpenAI의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올해 초 싱가포르 정부와 PoC(개념증명)를 진행했으며, 오는 하반기에는 싱가포르 내 첫 해외법인 설립과 미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는 "그동안 입찰 시장은 외면받던 전형적인 낙후 시장이었으나, 클라이원트의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잠재성을 인정받았다"라며 "올해 3분기 싱가포르 및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Q.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클라이원트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설립됐다.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프로세스와 데이터셋이 유사한 입찰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글로벌 비전을 강조했으며, 특히 오는 9월 KB스타터스 싱가포르, SBA 미국 진출 엑셀러레이터 등을 통한 현지 PoC 진행이 예정돼 있어 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투자금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력 확충, R&D 강화, 현지화 작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비공개 프로젝트에도 일부 투자해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과 서비스 고도화를 병행할 계획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에서 약 14년간 민간과 공공 입찰을 진행하는 동안 전혀 바뀌지 않은 입찰 환경을 경험하게 됐다. 특히 많은 기업이 하루 수천 건의 입찰 공고 속에서 적합한 공고를 찾고, 정해진 기간 내에 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입찰 환경을 혁신하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됐으며, 설립 시기와 LLM 기술 등장 시기가 맞물리면서 대량 문서의 프로그램화 및 자동화를 통해 서비스의 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인 목표는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이다. OpenAI와의 협업을 통해 LLM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9월 싱가포르 및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일본·중동·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전 세계 입찰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수주할 수 있는 클라이원트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입찰뿐만 아니라 해외 입찰 공고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간접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클라이원트는 사업 초창기부터 '수익 창출'에 집중해 왔다. AI, LLM, 혁신 같은 매력적인 외양을 넘어 사업의 본질은 '돈을 버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시작했으며, AI를 기술 발전이 아닌 수익 창출 수단으로 도입 및 활용하고 있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는 '좋은 고객사는 문제의 고통과 규모가 큰 곳'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이에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기업들이 겪는 문제의 고통과 규모를 포착하는 데 집중하고 AI 기술이 저렴해지고 고도화되는 시점을 잘 활용한다면, 남들이 놓친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