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4-22 오후 3:26:36

[시리즈] '패션 중고 시장이 뜬다' 리세일 솔루션 '릴레이' 개발사 마들렌메모리, 21억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마들렌메모리)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마들렌메모리)

패션산업에도 AI 기술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고 플랫폼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2,56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9년까지 1,0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연평균 1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패션 산업 내에서 중고 거래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브랜드 리세일 솔루션 '릴레이' 운영사 마들렌메모리가 대형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최근 21억 원 규모의 프리A2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신규 투자사인 에이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사로 참여했다. 회사는 2022년 1월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3년 6월 프리A 투자까지 단계적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해 왔다. 당시 프리A 라운드에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참여했으며, 투자금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마들렌메모리는 릴레이의 제휴 모델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패션 제조사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협업을 확대해 브랜드 리세일 서비스의 접근성과 품질을 한층 높이고, 서비스의 양적·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파트너사 브랜드의 다수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고 상품 수거 및 보상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오프라인 서비스까지 리세일 경험을 확장할 예정이며, 대형 백화점과의 협력을 통해 주요 유통 채널 내 리세일 서비스 통합도 추진 중이다.

출처 = 마들렌메모리
출처 = 마들렌메모리

2018년 설립된 마들렌메모리는 국내 최초로 브랜드 인증 리세일 솔루션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2021년 자체 개발한 '릴레이' 솔루션을 선보인 이후, 25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35,000벌 이상의 세컨핸드 의류를 매입·판매하며 의류 사용 주기 연장에 기여해 왔다. 브랜드사가 공식적으로 중고 거래를 관리할 수 있도록 IT, 물류, 운영 등 전 과정을 턴키 형태로 제공하며, 브랜드 공식 커머스 플랫폼과 연동해 고객이 쉽고 안전하게 브랜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중고 의류의 수거, 검수, 세탁, 보관, 배송 등 물류 운영부터 고객관리와 마케팅까지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마들렌메모리는 코오롱FnC와 협업해 코오롱몰 전용 리세일 마켓 'OLO 릴레이 마켓'을 운영 중이며, 연내 LF의 자사몰 전용 리세일 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NSR, 포레포레 등 다양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리세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누적 매입량과 판매량은 각각 35,000벌, 27,000벌에 달하며, 리세일 마켓 재이용률은 50%를 넘어섰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구매 상품의 상태 만족도는 93%, 브랜드에 대한 긍정 인식도는 95%로 나타나 높은 고객 충성도를 입증했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기존 제휴사의 리세일 마켓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사업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대형 패션 제조·유통사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했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도입해 리세일 모델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투자금은 대형 제휴사와의 리세일 프로그램 운영 및 신규 파트너사 확보를 위한 운전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물류센터의 규모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고도화 작업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창업 이후 패션과 IT의 접점에서 고객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 일환으로 패션 중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패션 중고 시장은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규모는 커졌지만, 거래 방식과 고객 경험 등 질적 측면에서는 개선이 미흡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2021년 북미와 유럽에서 B2B 파트너십 기반 브랜드 리세일 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국내에도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서비스 개발 후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도입 의사를 밝히며 시장 적합성을 검증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연내 목표는 멀티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패션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의 신규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리세일 모델을 활성화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패션을 포함한 커머스 시장에서 브랜드 리세일이 하나의 카테고리이자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해, 고객 편의성과 기업의 사업성을 동시에 높이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창업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여정이다. 핵심은 고객이며, 더 나아가서는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본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다. 시장 환경이 쉽지 않더라도, 가장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한다면 창업가가 꿈꾸는 비전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