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4-01 오후 5:16:35
[시리즈] 우주항공 스타트업 플렉셀스페이스, '50억' 투자 유치... 올 하반기 누리호
차세대 우주용 태양전지 개발 스타트업 플렉셀스페이스(FLEXELL SPACE)가 설립 6개월 만에 50억 원 규모의 프리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첨단 소재 기업 엘케이켐을 비롯해 인터베스트, L&S벤처캐피탈, 쿼드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N15파트너스로부터 초기 자금을 확보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
투자 유치 배경에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전략이 핵심 역할을 했다. 에어버스, 테란 오비탈(미국), 디오빗(이탈리아) 등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 개발부터 제품 검증, 우주 환경 테스트까지 체계적인 로드맵을 수립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2025년 하반기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 시 인하대학교 관측 위성 '인하로셋'에 탠덤 유연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는 기술 검증의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했다.
확보한 자금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양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 구축과 첨단 장비 도입에 집중될 예정이다. 생산 공정 최적화를 통해 내년 상반기 내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며, 동시에 국내외 특허 출원을 통해 기술 선점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2024년 9월 설립된 플렉셀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사내벤처로 출발해 창립 1년 만에 독립 분사한 기업이다. 페로브스카이트와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기반 태양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및 고고도 플랫폼, 드론, 이동형 전원 시스템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기술은 기존 실리콘이나 카드뮴, 비소 계열과 달리 유해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우주 환경의 극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기존 대비 30% 이상 경량화 및 생산 단가 절감 효과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해외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기술의 국제적 가능성과 신뢰도를 검증받았으며, 자체 개발한 프로토타입의 성능시험 결과를 통해 실제 제품의 기술력과 구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 대비 차별성과 효율성을 정량적 데이터로 구체화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및 차세대 우주전력 시스템 시장의 빠른 성장성과 확장성, 자사 솔루션의 시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번 투자금은 대부분 R&D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우선, 핵심 기술을 양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파일럿 제조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생산 공정의 안정성과 재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실제 제품의 시장 진입을 위한 성능 검증 및 각종 인증 절차, 국내외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한 특허 출원 및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일부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다양한 해외 우주 제조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고가의 제조 비용, 낮은 유연성, 환경 제약 등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에 대한 여러 한계점을 깨달았다.
또한 미국·유럽·일본 등 우주 강국들이 우주 태양광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가 중요한 글로벌 아젠다로 떠오르면서, 우주 기반의 청정에너지에 대한 사업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이에 국내 인프라와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 우주 탐사, 우주 태양광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사업을 주력으로 삼게 됐다.
플렉셀스페이스의 단기적인 목표는 '세계 최초의 페로브스카이트·CIGS 기반 우주용 태양전지 제조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파일럿 라인 구축과 성능 검증, 우주 환경 실증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단순한 부품 제조를 넘어 우주에서의 에너지 자립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력 생산-저장-운용이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일수록 종종 기술 그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데, 정작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좋은 기술도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그건 반쪽짜리 기술에 불과하다. 고객의 페인포인트가 무엇인지 항상 귀 기울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을지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논의하고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의 방향성과 고객의 니즈가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방향을 전환하는 유연성도 중요하다. 창업자는 늘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