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4-01 오전 8:20:00
[시리즈] 반도체 CMP 공정 핵심 'PVA 브러시' 제조사 퓨리언스, 누적 투자금 42억
반도체 소재·부품 스타트업 퓨리언스가 프리 A 투자 단계에서 총 36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누적 투자금 42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퓨리언스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회사의 사업 확장과 기술 개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지난해 기술보증기금(6억 원)에 이어 올해 L&S벤처캐피탈,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세아기술투자가 참여했다. 설립 초기 블리스바인벤처스와 L&S벤처캐피탈로부터 6억 원의 시드 자금을 유치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블리스바인벤처스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돼 정부지원금 5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퓨리언스는 2022년 7월 SK하이닉스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스핀오프 기업이다. 반도체 CMP 공정에서 유기오염물질을 제거하는 PVA 브러시를 제조·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국산화를 목표로 시스템 반도체 초미세공정에서의 수율 향상을 위한 기능성 PVA 브러시도 개발 중이다. AI 반도체의 핵심인 CMP(화학적 기계적 평탄화) 공정은 반도체 제조에서 웨이퍼 표면을 평탄하게 하기 위해 화학적 반응과 기계적 마찰을 결합해 사용하는 공정을 말한다.
퓨리언스의 PVA 브러시는 습윤 시 높은 탄력성, 다양한 브러시 모양 제조 가능성, 기공 크기 조절 가능성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햇빛·자외선에 대한 저항력과 강한 내열성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퓨리언스의 브러시는 반도체 웨이퍼의 오염 불량을 제어하는 데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몇몇 반도체 칩 제조사와 원활한 영업 활동을 진행하는 등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증했다.
투자금은 본격적인 양산 시설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브러시 생산 라인부터 세척 시설, 검수 장비까지 고도화하고, 사세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범진 퓨리언스 대표가 SK하이닉스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반도체 불량 분석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면서 CMP 장비에 사용되던 소모성 부품인 PVA 브러시로부터 유기물 불량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불량 문제가 수년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퓨리언스의 목표는 반도체 불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PVA 브러시의 국산화를 통해 외국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AI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해 교체 시기를 예측하고 CMP 공정의 결함을 분석함으로써, 회전 공정으로의 수직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은 처음이기에 구성원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창업에서 가장 힘이 되는 것은 함께 달려주는 팀원들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주변 사람들이다. 이러한 지원과 신뢰가 있어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