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5-12 오후 2:54:05
네이버, AI·버추얼 기술력 확보 나선다... 스튜디오랩·무빈·스콘 등 유망 스타트업 투자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 D2SF가 올해 AI와 버추얼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커머스, 자율주행, 게임, 모션캡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기술로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에 연이어 투자하는 한편, 최근에는 버추얼 콘텐츠 제작 기업에도 신규 자금을 집행하며 미래 유망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국내 AI 스타트업에 공격적 투자 단행
D2SF는 올해 AI 기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스튜디오랩 △웨어러블에이아이 △앵커노드 △무빈 등 4곳에 신규 및 후속 투자를 연이어 집행하며, 유망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스튜디오랩은 멀티모달 기반 커머스 AI 스타트업으로, 패션 특화 AI 모델을 기반으로 쇼핑몰 상세 페이지를 자동 생성하는 솔루션 '젠시'(GENCY)를 개발했다. 젠시는 사진 몇 장만 업로드하면 제품에 최적화된 마케팅 문구, 썸네일, 레이아웃, 세부 디자인 등을 15~30초 만에 자동으로 생성하는 서비스로, 현재 LF·W컨셉·신세계를 비롯한 30여 개 패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프리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총 3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네이버 D2SF도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웨어러블에이아이는 자기지도학습(Self-supervised Learning)을 활용해 실시간 도로 환경을 인식하고 환경변화를 스스로 학습·최적화하는 AI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사다. 디바이스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적용해 고정밀 지도와 같은 별도 인프라 없이도 주행지역과 경로를 유연하게 변경해 주행이 가능하다. 창업 4개월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실내 자율주행 운송차량 도입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정식 현장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쿼드벤처스와 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 3월 네이버가 신규 투자한 게임 제작 AI 스타트업 앵커노드는 게임 아트워크 제작을 자동화하는 생성형 AI 솔루션 '게임에이아이파이'(GameAIfy)를 개발 중이다. 게임에이아이파이는 캐릭터 컨셉만 입력하면 AI가 이미지, 모션, 배경 등 게임 아트워크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아트워크 편집·공유, 히스토리 관리 기능 등을 지원해 게임제작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기존 솔루션 대비 게임 제작 기간은 3분의 1, 비용은 약 95%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앵커노드는 현재 국내외 유명 게임 개발사 및 배급사와 협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 2월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했다.
AI 기반 실시간 모션캡쳐 기업 무빈은 2023년 예비창업 단계부터 네이버 D2SF의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3월 프리 A 라운드에서 D2SF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더(LiDAR)센서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처 기술을 인정받은 결과다. 해당 기술은 정확한 공간 정보 기반의 3D 관절 및 각도 등을 정밀하게 캡처할 수 있는데다, 별도의 마커나 센서가 필요 없어 가격 경쟁력 및 접근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첫 론칭 제품인 '무빈 트레이싱'(MOVIN TRACIN)은 세계 11개국 50개 이상의 게임, VFX, 버추얼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입증됐다.
네이버, 버추얼 IP·콘텐츠 스타트업 '스콘'에 신규 투자
네이버는 최근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정식 공개하며 버추얼 기술·서비스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일환으로 네이버 D2SF는 2021년부터 실시간 모션캡처, 3D 엔진, AI 기반 생성기술 등 버추얼 기술 전반에 걸쳐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버추얼 IP·콘텐츠 스타트업 스콘에 신규 투자하며 관련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콘은 3D 모션캡처와 라이브 스트리밍 등 버추얼 콘텐츠 제작·송출에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웹툰과 게임 등 다양한 IP 기업에 B2B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추얼 스타트업이다. 특히 실시간 소통이 중요한 버추얼 콘텐츠의 특성에 맞춰 제작 효율성을 높였으며,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해 고품질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또한 자체 솔루션을 활용한 버추얼 IP·콘텐츠 기획 및 매니지먼트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스콘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버추얼 캐릭터를 데뷔시킨 기업으로, 현재 약 30명의 버추얼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후원, 굿즈, 광고 비즈니스뿐 아니라 게임, 웹소설 등 2차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양상환 D2SF 센터장은 "스콘은 버추얼 산업에서 기획력과 기술력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팀으로 IP 발굴·기획 노하우에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솔루션이 더해져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라며 "이미 네이버의 버추얼 기술·사업 조직과도 긴밀히 교류하며 협력 중이고 앞으로 다양한 접점에서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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