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5-27 오전 11:47:57

네이버 D2SF, 스타트업 10년 투자 성과 '생존율 96%·기업가치 5.2조 원' 기록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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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 Startup Factory(이하 D2SF)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개최하고 그간의 투자 성과와 향후 글로벌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D2SF는 지난 10년간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밀착 지원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D2SF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준비를 마쳤으며, D2SF는 이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다.

D2SF, 성공적인 투자 전략으로 초기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 이끌어

출처 = 네이버 D2SF
출처 = 네이버 D2SF

D2SF는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2015년 출범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다. 현재까지 총 115개 사에 투자했으며, 투자한 기업 가운데 99%가 시드 또는 시리즈A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이는 대부분의 CVC가 시리즈A 이후의 성장 단계에 집중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D2SF는 당장의 협력 가능성보다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을 '개척자'(Frontier)로 보고 이들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왔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 설계 기업 '퓨리오사AI' △로봇SW 기업 최초 상장사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 '크라우드웍스' 등이 있다. 특히 퓨리오사AI의 경우 설립 직후 D2SF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까지 유치했다.

▲한눈에 보는 10년 투자 성과 (출처 = 네이버 D2SF)
▲한눈에 보는 10년 투자 성과 (출처 = 네이버 D2SF)

10년간의 누적 성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5.2조 원에 달하며, 이는 2021년 대비 약 4배 성장한 수치다.

D2SF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생존율도 96%로, 국내 스타트업의 3년 평균 생존율(약 70%)과 일본 스타트업 평균 생존율(약 40%)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시드(Seed) 단계에서 프리A(Pre-A) 단계로 도달하는 데 평균 18개월이 소요돼, 미국 평균인 23개월보다도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선 D2SF의 밀착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D2SF는 입주 공간과 클라우드 인프라 등 약 200억 원 규모의 밸류업(Value-Up)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은 평균 기업가치가 18배 상승한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 평균 2배 성장에 그쳐 약 9배의 격차를 보였다.

아울러 네이버는 포트폴리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 기업의 64%가 네이버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물류 IT 스타트업 '테크타카'는 D2SF로부터 두 차례 투자를 유치한 뒤 네이버쇼핑과 협력해 네이버 배송 서비스를 주 7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테크타카는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하며 물류 처리 안정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D2SF, 글로벌 진출 본격화... 국내 스타트업 교두보 역할

출처 = Canva
출처 = Canva

D2SF는 투자와 협업의 무대를 글로벌로 넓혀가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기업 중 81%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 중이며, D2SF 역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시작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서 약 90명의 현지 창업가와 투자사를 초청한 캐주얼 밋업 행사를 열고 북미 진출의 배경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D2SF의 북미 진출 전략은 국내 스타트업들에도 더 큰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파트너십 확보는 네이버의 글로벌 경험과 기술·사업 포트폴리오, D2SF가 구축한 현지 기업·투자사·창업가 네트워크 등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북미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북미 현지 스타트업과 국내 스타트업 간 교류를 확대해 네이버는 물론 스타트업 간 시너지도 키워나갈 예정이다.

양상환 D2SF 센터장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온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라며 "스타트업들이 더 큰 시장과 자본,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