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5-26 오후 9:54:46

AI·바이오 스타트업에 집중된 벤처투자... 1분기 2.6조 돌파, 민간 펀드 결성도 활발


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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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며, AI와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이 이어졌다. 이번 1분기 실적은 벤처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며, 향후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중기부, 2025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동향 발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20일 벤처투자회사·조합과 신기술 사업금융업자 조합의 실적을 합산한 2025년 1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1분기 벤처투자·펀드결성 현황 (출처 = 중기부)
▲1분기 벤처투자·펀드결성 현황 (출처 = 중기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규모는 총 2조 6,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으며, 벤처펀드 결성은 3조 741억 원으로 2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2022년 말부터 하향세를 보였던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지난해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분기 신규 벤처투자 동향

피투자기업의 업력별 투자 실적에 따르면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1.7% 늘어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영상·공연·음반' 분야의 투자가 크게 확대됐고 '화학·소재' 분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됐다는 점이다. 특히 AI와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이끌며 벤처투자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1분기 중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 스타트업은 총 26개 사이며, 이 가운데 10곳(38%)이 AI 또는 바이오 기술 기반의 기업으로 확인됐다.

출처 = 뤼튼테크놀로지스
출처 =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적으로 AI 기술 기반의 콘텐츠 제작 지원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25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B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총 83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설립 4년 만에 누적 투자액 약 1,3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이나 반도체 분야가 아닌 AI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누적 1,000억 원을 넘긴 사례다. 더불어 이달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또 다른 사례로는 미용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제조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셀락바이오'가 있다. 이 기업은 2024년 창업 이후 빠르게 성장해 1분기 171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025년 1분기 벤처펀드 결성 동향

▲2025 1분기 벤처펀드 결성 출자자 현황 (출처 = 중기부)
▲2025 1분기 벤처펀드 결성 출자자 현황 (출처 = 중기부)

벤처펀드 결성 측면에서는 민간 자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분기 전체 벤처펀드 결성액 중 민간 출자금은 총 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출자 비중은 전체의 83.5%를 차지하며, 신규 펀드 결성을 주도했다.

특히 연기금 및 공제회, 금융기관의 출자가 각각 47.8%, 41.4% 증가했으며, 일반법인 또한 출자를 37.7% 확대했다. 이는 벤처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더 많은 민간 자본이 스타트업의 성장과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곽재경 중기부 투자관리감독과장은 "작년부터 벤처투자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올해 1분기 투자와 펀드의 증가가 지속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향후에도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가 지속되고, 민간의 벤처펀드 출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모태펀드 출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