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5-20 오후 4:00:53

[시리즈] 커플 헬스케어 앱 '시그널링' 통했다... 시그널링 개발사 베스펙스, 20억 투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 베스펙스)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 베스펙스)

버티컬 웰니스 스타트업 베스펙스(Vespexx)가 최근 20억 원 규모의 프리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인라이트벤처스가 주도했으며, 베스펙스의 기술력과 북미 시장 진출 전략,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장성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투자금은 북미 시장 내 서비스 현지화, 파트너십 확대, 프리미엄 기능 개발, 글로벌 구독 모델 고도화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베스펙스는 펨테크 신기술을 커플 웰니스 플랫폼에 통합하고 관계 중심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 베스펙스
출처 = 베스펙스

2023년 7월 설립된 베스펙스는 커플을 위한 AI 기반 웰니스 플랫폼 '시그널링'(Signaling)을 중심으로, 커플의 일상과 건강, 여성의 재생산 건강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스펙스의 사업 모델은 커플이 가장 쉽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 기반 플랫폼에 신뢰도 높은 기술을 접목해, 여성 건강과 성, 재생산 건강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커플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강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 서비스인 '시그널링'은 일정·감정·건강 관리가 통합된 커플 전용 앱으로, 출시 1년 만에 한·미·일 등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5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9배 증가, 1개월 유지율 54% 달성 등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기반 최적화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시그널링은 일정 공유, 기념일 관리, 감정 신호 분석, 건강 루틴 알림, 커뮤니케이션 리마인더, 재무 관리 등 커플의 일상과 웰빙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AI가 커플의 생체 리듬과 감정 신호를 분석해 맞춤형 소통과 건강 루틴을 제안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베스펙스는 현재 한국 최대 펨테크 연구소인 수젠텍 펨테크 연구소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여성 호르몬 진단 기술을 커플 앱에 접목 중이며, 공동으로 AI 기반 디지털 피임약 기술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펨테크와 AI 융합에 집중해 '슈얼리즈'와 '슈얼리 스마트' 등 여성 호르몬 진단·배란 테스트 분석 기술을 커플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커플이 함께 건강을 관리하고, 여성의 생리주기·호르몬 변화·배란 등 주요 건강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지난해 웰니스 서비스 중에서도 트래픽과 리텐션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버티컬 웰니스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AI와 바이오 기술 기반의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의 주요 가설을 검증하고, 현지화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팬데믹 이후 웰니스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특정 연령층을 넘어 전 세대로 확산됐다. 실제로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Company)에 따르면 최근 Z세대의 주요 관심사로 건강이 꼽혔으며, 웰니스 시장은 약 6조 달러 규모로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베스펙스는 '연인', '부부'라는 타깃에 집중하게 됐다. 이들이 서로에게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는 시장조사에서 커플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글로벌 펨테크 서비스의 경우, 커플 연동 사용자가 비연동 사용자보다 세션 지속시간과 재방문율 모두 높게 나타난 점 등을 통해 커플들을 위한 효율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지원하는 앱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에 베스펙스는 다양한 앱 마켓 리서치를 거쳐 캘린더 기반의 MVP(최소기능제품)를 출시했고, 빠른 리텐션과 성장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신속하게 제품의 시장 적합성인 PMF(Product-Market Fit)를 달성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북미, 일본,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1위 커플 웰니스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캘린더와 메신저 중심의 UX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활 및 건강 정보를 AI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디지털 피임약 등 신뢰도 높은 헬스케어 기술을 토대로 시장에서 인식의 기준점이 되는 서비스를 구축해 사랑·가족·관계형 웰니스(연인, 부부, 가족 등 밀접한 관계 내 신체적·정서적·사회적 건강을 다루는 영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앱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건강한 관계가 건강한 개인을 만든다는 베스펙스의 핵심 가치처럼, 건강한 산업 네트워크가 건강한 기업을 만든다고 본다. 국내 웰니스 스타트업들이 함께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성장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