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06 오후 2:46:44

포르쉐 연내 상장 추진... 독일 역사상 최대 IPO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입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9월 말~10월 초에 포르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IPO를 추진해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르노 앤트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르쉐 상장은) 우리에게 변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줄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정확한 상장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이번 IPO에서 포르쉐 보통주와 동시에 우선주도 공모할 계획입니다. 또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2월에 특별주주총회를 소집해 일반주·우선주 공모로 확보한 금액의 49%를 특별배당하는 안건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투자청, T.로우프라이스그룹 등 대형 투자 업체뿐 아니라 레드불 창업자인 디트리히 마테시츠, 버나드 아르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회장 등 억만장자들도 이번 IPO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르쉐가 상장할 경우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폭스바겐과 포르쉐오토모빌홀딩스(포르쉐SE)는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목표로 지난 2월부터 상장을 추진해오고 있는데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상장이 이뤄질 경우 포르쉐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600억∼850억유로(약 82조∼116조원) 사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포르쉐가 상장을 통해 전망치 상단인 850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독일 역사상 최대, 유럽 전체로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IPO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에 따른 유럽 에너지 위기와 유럽 증시 하락세,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대형 IPO를 강행하기에는 위험한 시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투자사인 DWS의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헨드릭 슈미트는 "지금같이 불안한 시장 환경에서 IPO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단지 포르쉐·피에히 가문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