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6-30 오후 2:33:15

[시리즈] '레드오션 속 가치' 기능성 슬리퍼 브랜드 바크(BARC), 보행 패턴 맞춤형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바크)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바크)

의료진이 직접 만든 리커버리 슬리퍼 브랜드 바크(BARC)가 최근 프리A(Pre-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헬스케어 기반 기능성 슈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주도했으며, 2023년 12월 첫 시드(Seed1)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6월 시드2(Seed2) 클로징, 2024년 12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투자에 이은 네 번째 외부 자금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크는 재활의학과 전공의로 일하던 변희준 대표가 환자 진료 현장에서 느낀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좋은 신발을 추천해달라'는 환자들의 요청에 시중 제품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경험이 직접 신발을 설계하고 의료진과 함께 테스트하는 브랜드의 시작점이 됐다. IBK 창공 구로 12기, 넥스트엘레베이션 2기, 청년창업사관학교, 부산시창업도약 등 주요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장 기반을 다졌고, 지난해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설립과 지식재산공제 보험을 통해 기술력과 지식재산권을 강화했다.

바크는 'Balance Arch Rehabilitation Comfort'의 약자로,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임상 경험과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른 보행 패턴을 고려한 보행 분석(Gait Analysis) 기술을 적용해 충격 흡수와 아치 지지, 근육 스트레칭, 발목 안정성까지 세심하게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주력 제품은 △클로그(가장 베이직한 데일리 클로그 형태의 슬리퍼) △슬라이드(실내외 모두 활용도가 높은 슬리퍼) △플립플랍(여름철 활용도가 높은 쪼리형 리커버리 슬리퍼) △아동화(성장기 아이들의 발 정렬을 고려한 키즈 슬리퍼) 등 네 가지이며, 모든 제품에는 무게 분산 특허기술과 아치 서포트 설계가 적용됐다. 고객의 발 구조와 착용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장려상, 스포츠업 데모데이 3등, 부산시 밀리언클럽 선정, 부산시 유공자 선정(지원사업 우수기업 표창)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한편, 바크가 집중하는 리커버리 슬리퍼 시장은 단순한 패션 슈즈와 달리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요구하는 신흥 분야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고령화와 건강 수요 확대, 재택 생활 증가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병원, 회사, 가정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슬리퍼형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각종 지원사업과 경진대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다양한 멘토들과 소통해왔다. 현장에서 얻은 실질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으며, 이러한 경험이 투자 혹한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투자금은 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발 건강을 지켜주는 슬리퍼'를 중심으로 리커버리 풋웨어 브랜드를 전개하게 된 배경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임상 경험이 있다. 일상에서 족부 피로를 줄이고 발의 정렬을 돕는 제품 설계에 집중해왔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첫 번째는 제품 다양화다. 제품군을 슬리퍼에서 샌들, 레인부츠, 운동화 등으로 확장하고 모든 제품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기술개발이다. 현재 센서와 EMS 등 첨단기술을 신발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R&D를 진행 중이며, 팁스(TIPS) 과제에 선정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신발 제조업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분야라는 인식이 강해 도전이 쉽지 않다. 다만, 기존 시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레드오션이라는 평가에 주저하지 않고, 직접 부딪혀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