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8-04 오전 11:50:34

토스·배민·컬리 유니콘 달성 주역 '글로벌 펀드' 올해 2.4조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


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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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2.4조 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이는 지난해(1.2조 원)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4일 중기부는 올해 글로벌 펀드 운영을 위한 운용사 13개를 선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선정된 운용사는 분야별로 일반 10개, 인공지능(AI) 1개, 기후기술(테크) 1개, 유동화(세컨더리) 1개이며, 지역별로는 미국(TTCP), 프랑스(Jolt Capital), 일본(DCI Partners) 등 전 세계 6개국의 VC가 선정됐다.

출자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글로벌 펀드 출자액은 2021년 1,450억 원, 2022년 1,000억 원, 2023년 883억 원, 2024년 1,500에서 올해 1,700억원으로 증액됐다.

이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 대한 의무 투자금액도 2,7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펀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투자유치 효과 뿐만 아니라 국제 투자사들의 네트워크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중기부는 세계적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글로벌 펀드를 지속 확대하고,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정된 운용사는 선정공고 이후 6개월 이내 펀드를 결성해야 하며, 심사를 거쳐 최대 6개월간 연장도 가능하다.

[글로벌 펀드가 키운 K-스타트업] 토스, 우아한형제들, 리벨리온, 마이리얼트립, 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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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처음 신설된 글로벌 펀드는 모태펀드가 해외 우수 벤처캐피털(VC)이 운영하는 펀드에 출자해, 모태펀드 출자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국내 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전세계 74개 펀드, 총 12.3조 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652개 한국 벤처·스타트업이 1.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글로벌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은 기업 상당수는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에 등극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선례를 고려할 때, 올해 글로벌 펀드 역시 많은 스타트업의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토스는 글로벌 펀드를 통해 2014년 54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후 국내·외 VC로부터 1조원 이상 후속투자 유치하며 2018년 유니콘에 등재됐다. 토스는 베트남, 말레이 등 글로벌 진출에도 성공하며 지난해 매출액 1.9조 원, 영업이익 907억 원을 달성했다.

배달 플랫폼 기업 우아한형제들은 2013년 글로벌 펀드로부터 600만 달러, 후속 투자로 5조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18년 유니콘에 등극됐으며, 대만·홍콩 등 12개국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은 지난해 초 글로벌 펀드에서 540만 달러를 투자 받은 후 같은 해 12월 유니콘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 기업가치는 1.5조 원 규모이며, 국내외 VC로부터 조달한 누적 투자금도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일본(3월 완료)과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2015년 글로벌 펀드에서 150만 달러를 투자받은 데 이어, 지난해 53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마이리얼트립은 항공·호텔·투어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892억 원, 누적 가입자 900만 명 이상을 달성했다. 또 회사는 올해 기업가치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8월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IPO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36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후속 투자 유치액도 1조 원을 넘어섰다. 컬리는 IPO를 추진해오다 2023년 공모주 시장 한파와 기업가치 과대평가 논란 등으로 자진 철회한 바 있으며, 현재 홍콩·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과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컬리가 내년 상반기 IPO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 원이다.

이 밖에 △AI 에듀테크 엘리스(1,150만 달러) △AI 기반 수학 학습 콘텐츠 기업 매스프레소(700만 달러) △1인 화덕피자 업체 고피자(200만 달러) △인테리어 커머스 버킷플레이스(100만 달러) △광고 자동화 서비스 업체 몰로코(100만 달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50만 달러) 등이 글로벌 펀드 운용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