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5-07-24 오후 6:08:31

[TIPS] 'AI로 암세포 진단' 에이비스, 스케일업 팁스 선정으로 '범암종 다중 바이오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전문기업 에이비스(대표 이대홍)가 중소벤처기업부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에이비스는 3년간 최대 12억 원의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자금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멘토링, IR, 맞춤형 컨설팅, 해외 현지 행사 참여 기회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됐다. 

이로써 에이비스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58억 원에 달했다. 앞서 에이비스는 시드 투자 3억 원을 시작으로, 2024년 12월 인탑스인베스트먼트, 넥스트랜스, 에이치지이니셔티브, SBA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43억 원 규모의 프리 A(Pre-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 배경에는 에이비스가 개발 중인 '범암종(Pan-Cancer) 다중 바이오마커(Multi-Biomarker) 정량 분석 AI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에이비스는 특정 암종이나 소수 바이오마커만 분석하는 기존 AI 솔루션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여러 암종(갑상선암, 폐암, 위암 등)과 다중 바이오마커를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범용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출처 = 에이비스
출처 = 에이비스

2021년 설립된 에이비스(AIVIS)는 인공지능(AI)과 시각화(Visualization)를 접목해 병리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디지털 병리 솔루션 기업이다. 암 진단과 치료 의사결정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방대한 병리 빅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정량화하는 AI 기반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비스 핵심 서비스인 '콴티'(Qanti®)는 암 조직 슬라이드를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는 솔루션으로, AI가 수십억 개에 달하는 픽셀 데이터 속에서 암세포의 유무, 분포, 염색 강도와 비율을 정밀하게 분석해 의료진에게 객관적인 진단 데이터를 제공한다. 특히 유방암 환자의 예후 예측과 치료 방침 결정에 필수적인 HER2, Ki-67 및 호르몬 수용체(ER/PR)의 발현율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콴티는 특정 치료제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정확히 선별하는 ‘정밀의료’를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콴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품목허가 2건을 획득했고, 디지털 병리 이미지 분석 관련 8건의 특허 등록과 GMP·ISO13485 등 글로벌 품질관리 인증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스캐너 인프라 도입이 어려운 중소형 의료기관을 위해 현미경 이미지만으로 AI 분석이 가능한 '콴티 마이크로'(Qanti Micro)도 출시했다.

현재 에이비스는 국내 10개 이상의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필립스와의 공식 라이선스 계약 체결, 아스트라제네카와의 HER2 바이오마커 진단 및 공동임상 추진 등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대홍 에이비스 대표는 "암 진단 및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은 에이비스의 기술력과 비전을 다시 한번 공인받은 결과다. 확보된 자원을 통해 플랫폼 기술을 완성하고 유럽 CE 인증 및 아시아 주요 지역 인허가를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Q. 이번 팁스 선정을 위해 추구한 전략은 무엇인가.

압도적인 기술적 깊이와 객관적으로 검증된 시장 성과를 강조했다. 에이비스는 설립 초기부터 단일 암종 혹은 단일 바이오마커에 한정된 접근법이 가진 한계를 인지하고, 다양한 암종과 다수의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병원별 데이터 편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자적인 AI 기술을 확보해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시장에서 검증된 실질적인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에이비스는 현재 의료기기 식약처 품목허가 2건을 획득했으며,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10곳 이상과 제품공급 및 계약을 완료했다. 또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Philips)와 라이선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AI기반 HER2 진단 생태계 구축 및 공동임상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Q. 지원금의 사용 계획은?

에이비스의 차세대 동력인 '범암종 다중 바이오마커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해 임상 환경 변화에도 안정성과 정확성을 유지하는 제품 완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면역항암제 관련 핵심 바이오마커를 포함해 분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AI 기반으로 신규 바이오마커 후보를 발굴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우선 순위를 뒀다.

이와 함께 미국 FDA와 유럽 CE MDR 인증 획득을 위한 임상 유효성 검증, 규제 대응 및 품질경영시스템 강화,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를 위한 글로벌 영업·마케팅 인력 확보, 글로벌 파트너십 협력 강화, 고객 지원 시스템 구축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에이비스는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동문들이 의료 AI 분야에서도 기술적 장벽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병리'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2021년 설립됐다. 창업 초기 약 2년간 MICCAI, ISBI와 같은 저명한 국제의료영상학회 주관 경진대회에 참가해 지속적으로 입상하며 독보적인 병리AI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 병원과 협력해 직접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며, 현장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진단 보조를 기본으로 시작했으나,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는 정밀의료의 핵심 분야로서 병리 분야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2025년 말에서 2026년 상반기 사이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내년까지 국내 30개 이상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임상시험을 통해 다수의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럽 CE-IVDR 인증 획득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신뢰받는 병리 AI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항암 신약 개발 단계부터 환자 맞춤형 치료제를 연결하는 AI 동반진단(CDx) 솔루션을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팁스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해당 분야에 진심으로 몰입하는 자세가 필수라고 강조하고 싶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는 상상 이상의 수많은 고난과 '데스밸리'의 연속이며, 이를 버텨낼 힘은 결국 자신이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한 깊은 사명감에서 나온다.

에이비스도 초기에는 기술에만 매몰되어 시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시도들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 고된 과정을 통과해 만든 제품이 실제 병원에서 환자 치료에 기여하는 순간은 창업가에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다. 세상을 바꿀 좋은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다면 주저 없이 도전할 것을 권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