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12-16 오전 11:46:45

금리인상 기조 내년까지 이어진다... 연준 의장 "물가 상승률 2%까지 금리 인하 없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렸습니다. 앞서 네 차례 연속 단행한 '자이언트 스텝'을 끝내고 시장의 예상대로 속도 조절을 택한 것입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습니다.

 

연준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회 연속 0.75% 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왔는데요. 이번 금리 인상 폭을 줄인 것은 전날 발표된 11월 소비자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낮게 나오는 등 물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또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도 밑돌았습니다.

 

한편, 연준의 빅스텝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약 22년 만에 가장 큰 1.25%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미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는 완화됐지만, 금리인상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준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금리가 아직 충분히 높지 않다며 내년에도 계속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물가 상승률이 2%까지 내려간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내년 예상 금리를 당초 제시했던 4.6%보다 오른 5~ 5.25%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그는 "아직도 물가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긴축 정책을 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이다"라며 "그래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이루기 위해 내년에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0.25% 포인트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요. 미국의 기준 금리가 5%로 오르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치인 1.50%로 벌어지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 등으로 인해 한은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미국에 이어 유럽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연합(EU) 내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를 2%에서 2.5%로 0.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