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12-20 오전 11:32:07
중국, 마스크 대란·물류 대란 확산 조짐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발발 초기 혼란이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품귀로 가격이 급등하고, 헌혈 재고는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은 "중국 주지시 시장감독관리국이 KN95 마스크 10개 묶음 가격을 18.68위안(3500원)에서 139.90위안(2만6300원)으로 인상한 업체를 적발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중국 당국이 지난 7일 방역을 완화하는 내용의 '신10개조'를 발표하면서 고성능 마스크의 수요가 폭증하자 마스크 가격을 648.9% 인상한 것입니다.
이에 <제일재경>은 "마스크 품귀로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춘절(중국 설)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전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한파로 헌혈자들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혈액 재고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18일 중국신문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윈난성 쿤밍 혈액센터는 최근 공지를 통해 "혈액 재고가 급속히 감소해 임신부와 중증 환자 등 응급 환자 구조가 위협받고 있다"라며 헌혈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 혈액센터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헌혈자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헌혈 단체들이 운영을 중단, 혈액 수급에 심대한 차질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쑤, 산시, 산둥, 장시, 저장, 허베이, 푸젠, 랴오닝 등 중국 대부분 지역의 혈액센터들도 혈액 재고가 급감하면서 '혈액 재고 부족' 경보를 잇달아 발령했습니다. 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긴급 헌혈 지침을 발표하고 헌혈 촉구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공급망 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해 정상 가동이 어려운 공장이 늘어나고 택배기사들의 확진으로 물류망이 마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직원이 부족해져 공장 생산 라인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고 물류도 중단돼 공급망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병가를 내는 노동자들이 증가하면서 일손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공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산둥성 동부의 한 프린트 기판 공장 사장은 최근 "직원의 20%만 출근했고 나머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라며 "공장을 폐쇄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장들이 춘제(음력설) 이후인 내년 2월까지 일손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은 급증한 반면, 배달 기사는 급격히 줄어들어 배송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성도일보>는 최근 "택배 물량이 평소의 3배로 급증했지만, 배달기사는 확진자 증가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선전의 한 화장품 소매상은 "배달 기사들이 양성을 보인 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현재 배송 시스템이 매우 느려졌다"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국가우정국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해 하루 평균 3억6000만 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배달 기사 부족 현상에 택배 가격도 30%가량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