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ISSUE] 2025-11-18 오후 9:00:00
[피부 미용] 농익은 스킨부스터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다크호스: 리쥬란vs쥬베룩vs리투오
국내 소비재 시장에서 K-뷰티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산업은 드물다. 그중에서도 최근 미용·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는 단연 '스킨 부스터'(Skin Booster) 시장이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기능이 뛰어난 화장품이라도 실제 흡수율은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꺼운 각질층의 방어벽 때문에 유효 성분이 실제 진피층까지 도달할 확률은 0%에 가깝다. 즉, 화장품 성분이 피부 표면에만 머물 뿐 피부 속 깊숙이 침투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피부에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스킨 부스터'다. 스킨 부스터는 피부 진피층에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해 수분·탄력·재생 능력을 개선하는 주사형 시술이다. 화장품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미용 의료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킨 부스터 시장 규모는 2033년 약 33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높은 피부과 접근성과 신기술의 빠른 도입 속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스킨 부스터는 단순한 일회성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뷰티 루틴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킨 부스터: 파마리서치의 '리쥬란'과 바임의 '쥬베룩'
현재 국내 시장은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선도 제품들이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 주자로는 단연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을 꼽을 수 있다. 연어 DNA(PN) 기반의 리쥬란은 피부 재생 및 탄력 개선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국내 피부과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로 증권가에서는 "리쥬란이 스킨 부스터 산업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강자는 비상장사 바임의 '쥬베룩'이다. 고분자 PLA와 인체 조직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HA)을 경합시켜 피부 스스로 콜라겐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스러운 볼륨감과 피부 개선 효과를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인기는 기업 가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리쥬란을 보유한 파마리서치는 해당 제품의 성공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3년 10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2025년 70만 원 선까지 오르며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비상장사인 바임 또한 2023년 약 1,000억 원대였던 기업 가치가 2025년에는 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 엘앤씨바이오 '리투오'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온 리쥬란과 쥬베룩이지만, 최근 이 공고한 시장에 균열을 내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바로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RETOO)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리쥬란은 속건조 해결과 유수분 밸런스 개선 효과가 탁월하지만, 시술 시 통증이 심하고 시술 부위가 올록볼록해지는 '엠보싱 현상'이 단점으로 꼽혔다. 쥬베룩은 리쥬란 대비 통증이 적고 모공 축소 효과가 좋으나, 드물게 시술 부위가 딱딱하게 굳는 '결절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리투오는 통증이 기존 제품보다 낮고, 회복 속도 역시 빠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증에 민감한 고객층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본래 화상 치료 및 수술용 피부 이식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인체조직 이식재 전문기업이다. 그간 축적해온 조직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미용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동종진피(Human ECM) 기반의 리투오를 통해 재생 의학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기존의 주요 스킨 부스터 제품들이 연어 정소(PN)나 화학 물질(PLA) 등 피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생체 외 성분을 활용했다면, 리투오는 피부 구성 성분이 함유된 ECM을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만, 기존 제품 대비 비교적 높은 가격대는 향후 대중화에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스킨 부스터 시장의 지각 변동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력이 실제 시장 점유율과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스킨 부스터 시장의 '넥스트 스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