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6-03-18 오후 5:04:58

[시리즈] 중년 남성 패션앱 '애슬러' 운영사 바인드, 시드부터 시리즈B까지 4년 만에 4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바인드)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바인드)

35세 이상 남성을 겨냥한 패션 플랫폼 '애슬러' 운영사 바인드가 올해 1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중장년 남성 패션 커머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설립 이후 4년 만에 시드부터 시리즈B까지 누적 4단계 투자를 마무리하며, 중년 남성 특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시리즈B 라운드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유니스트기술지주 등이 새로 합류했다.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 다성벤처스, 베이스벤처스, 디캠프 역시 후속 투자에 참여해 플랫폼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재확인했다.

바인드는 2022년 7월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3년 3월과 8월 두 차례 프리A 라운드를 진행하며 초기 자금을 확보했고, 지난해 1월에는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를 마무리했다. 시리즈A 단계에서만 카카오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베이스벤처스, 디캠프, 다성벤처스 등 주요 벤처캐피털이 참여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올해 2월 시리즈B에 이르기까지 후속 투자 참여가 이어지며 단계별 투자 성과를 쌓아왔다.

애슬러는 '35세 이상 남성 패션 플랫폼'을 내세우며, 기존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부족했던 중년 남성 고객군에 집중하고 있다. 2030 중심의 대형 패션 플랫폼과 노년층을 겨냥한 시니어 브랜드 사이에서 소외됐던 고객층을 대상으로, 체형 변화와 라이프스타일 전환을 반영한 상품 구성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 남성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탐색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 기반 추천 구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서비스 구조는 단순한 상품 나열이 아니라, 스타일 제안형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사용자는 관심 카테고리나 상황(출근, 골프, 여행 등)에 맞춰 구성된 스타일 제안을 콘텐츠 형태로 접하고, 그 안에 담긴 코디와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타일 탐색 과정의 피로도를 낮추고, 콘텐츠 소비가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며 높은 전환율과 재구매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애슬러는 골프·아웃도어·포멀웨어 등 중장년 남성 비중이 큰 카테고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비중이 높았던 중장년층 남성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 중년 남성의 주요 관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전문관을 운영해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결정을 돕는 동시에,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남성 패션의 디지털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입점사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성장 지표도 가파르다. 바인드에 따르면 애슬러는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40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웹·앱을 합산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0만 명을 넘었다. 전체 온라인 패션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는 가운데, 특정 연령·성별·관심사에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견조한 트래픽과 매출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투자사들이 시리즈A에 이어 시리즈B까지 연속 참여한 배경에도 이 같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바인드는 애슬러를 출발점으로, 장기적으로는 중장년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고객 생애 주기에 맞춘 개인화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패션을 넘어 남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35세 이상 남성의 일상 전반을 함께하는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애슬러는 35세 이상 남성 패션이라는 명확한 타깃 시장에 집중하고, 해당 고객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성과 높은 재구매율을 데이터로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 시장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한 영역으로, 기존 기업들이 여성 패션 플랫폼의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 그친 반면, 애슬러는 35세 이상 남성의 소비 방식과 니즈에 맞춰 서비스를 처음부터 재설계했다.

또한 남성 소비자는 특정 플랫폼에 대한 락인(lock-in)이 강하게 형성되는 특성이 있다고 보고,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빠르게 시장 내 포지셔닝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여기에 기존 투자사의 후속 투자 참여를 이끌어 사업의 성장성과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한 점도 이번 투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이번 투자금은 서비스 및 추천 기술 고도화, 상품 및 브랜드 확장, 마케팅 및 신규 고객 확보 강화, 핵심 인재 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일 추천과 콘텐츠 기반 커머스 경험을 더욱 정교화해 사용자가 보다 쉽게 스타일을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한국의 35세 이상 남성은 가장 큰 소비 잠재력을 가진 집단 중 하나임에도, 이를 위한 패션 플랫폼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었다. 많은 사용자가 '무엇을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공통적으로 겪고 있었고, 이를 단순한 상품 공급이 아닌 '스타일 제안' 중심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35세 이상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애슬러를 시작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고도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종적으로는 1,000만 명의 35세 이상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을 지향한다. 패션을 넘어 이들의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명확한 문제 정의와 타깃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당 고객군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확실한 시장에서 시작해 빠르게 실행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사업의 성장을 만든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