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6-03-24 오후 2:59:52

[시리즈] 고가 장비 대신 태블릿 한 대… iPad 기반 보행분석 '메디스텝' 개발사 에이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에이트스튜디오)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에이트스튜디오)

아이패드(iPad) 기반 보행 분석 의료기기 '메디스텝'(MediStep) 개발사 에이트스튜디오가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보행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AI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병원과 보건소, 시니어 케어 현장에서 이미 활용 중인 제품 라인업을 고도화하고, 확보한 임상·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트스튜디오는 동문파트너즈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시리즈A(Pre-A) 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달 밝혔다. 이번 라운드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 시드 라운드 이후 약 8개월 만에 기업가치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에이트스튜디오는 2024년 10월 MYSC로부터 1억 원 시드 투자 유치, 2025년 7월 MYSC·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가 공동 참여한 4억 원 시드 라운드를 포함해 3차례에 걸친 외부 투자를 연속 확보했다.

회사는 투자금을 메디스텝 시리즈의 제품 개발과 고도화, 국내 주요 병원·보건소·복지기관으로의 보급 확대, 동남아·일본·유럽을 겨냥한 해외 진출 준비에 집중 투입한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와 일본 시장에 진입하고, 스위스 'Swiss Biotech Day' 등 글로벌 행사 참여를 통해 파트너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메디스텝M (출처 = 에이트스튜디오)
▲메디스텝M (출처 = 에이트스튜디오)

2022년 7월 설립된 에이트스튜디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행을 디지털 바이오마커(질병의 존재나 진행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생체 지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메디스텝 시리즈'는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 카메라만으로 피검사자의 전신 관절을 인식해 보행 속도, 보폭, 보행 주기, 비대칭 등 40개 이상 지표를 산출하는 마커리스 보행 분석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수억 원대 모션캡처 카메라와 웨어러블 센서, 신체 부착형 마커가 필요한 장비가 보행 분석을 담당했지만, 메디스텝은 단일 카메라로 유사 수준의 계측 정확도를 구현해 검사 비용을 90% 이상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시험에서 약 95% 정확도를 입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기 신고와 유럽 CE MDR 인증을 완료했으며, 산업통상부 'NET 신기술 인증'도 취득했다.

메디스텝 시리즈는 크게 병원·재활센터용 '메디스텝 M Pro'와 보건소·복지관·피트니스 등 현장용 '메디스텝 M'으로 나뉜다. 두 제품 모두 보행 측정부터 데이터 분석, 결과 리포트 생성까지 전 과정을 1분 내에 끝낼 수 있도록 설계돼, 다수의 대상자를 반복 측정해야 하는 공공 보건 현장에서 활용성을 높였다. 메디스텝 M Pro는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학병원 6곳 이상에 도입돼 임상 연구와 재활 평가에 활용되고 있으며, 메디스텝 M은 서울시 약자동행 네트워크를 통해 성동·강남구 복지관 등에서 시니어 보행 검진과 낙상 위험 관리에 쓰이고 있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대학병원 7곳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실제 사용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를 입증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제품 양산 체계를 확대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파킨슨병 조기진단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시작했으나, 보다 범용성과 시장성이 큰 보행분석 영역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Apple Korea의 제안을 통해 파트너스 기업으로 합류했고,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개발과 사업화를 본격화했다. Apple 하드웨어의 신뢰성과 사용성, AI 성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보행분석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올해 안에 대학병원 20곳까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싱가포르 수주를 포함해 해외 수출처를 5곳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상적 유용성과 글로벌 현장에서의 사용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두고 있다.

또한 가속도 센서 등으로 보행을 측정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형화된 보행 영상을 기반으로 보행 패턴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패드 기반의 높은 사용성을 바탕으로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보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의료 분야에서는 높은 신뢰성을 입증하는 것과 동시에 임상 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편의성과 사용 적합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FDA 인허가를 받더라도 실제로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제품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지속적으로 고객을 만나고 관찰하면서 그들의 워크플로(workflow)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제품을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