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6-03-26 오전 10:54:07
[시드] 블록·RIA·Yeyak.ai로 잇는 B2B 여행 인프라… 리아드코퍼페이션, 시드
리아드코퍼레이션이 미국 실리콘밸리 VC 사제파트너스(Sazze Partners)로부터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B2B 여행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2024년 퓨처플레이 시드 투자에 이은 연속 투자로, 단체 숙박·기업 행사 영역에 특화된 AI 여행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북미 중심 고객사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리아드코퍼레이션은 2023년 설립된 B2B 여행 테크 스타트업으로, 설립 초기부터 여행 도매거래와 단체 숙박 예약을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국내 호텔과 해외 여행사를 연결하는 도매 B2B 서비스 '블록'(Blokk)을 통해 객실 도매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호텔·여행사 간 실제 거래 데이터와 업무 패턴을 축적했다.
이 데이터는 이후 AI 기반 서비스 개발의 토대가 됐다. 리아드코퍼레이션은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적용한 하이퍼오토메이션 AI '리아'(RIA)를 선보여, 여행사와 호텔 사이의 견적 요청·요금표 확인·객실 요청 등 반복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B2B 전용 AI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3월 호텔 예약 플랫폼 '리아트래블'(Ria Travel)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목적지와 일정만 입력하면 전 세계 호텔의 견적을 간편하게 받아보고, 바로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온라인 여행사처럼 정해진 상품 목록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AI가 사용자의 세부 조건을 반영해 맞춤형 숙박 옵션과 가격을 제안하는 구조다.
현재 회사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서비스는 기업 행사와 단체 여행 예약을 위한 B2B 솔루션 '예약'(Yeyak.ai)이다. 단체 숙박을 담당하는 실무자가 호텔 검색부터 조건 비교, 예약 마무리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예약'에서 여러 호텔 옵션을 비교해 조건에 맞는 곳을 고른 뒤 견적을 요청하고,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제안서와 전용 예약 페이지를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이후 참가자별 예약 상태와 변경 사항도 동일한 화면에서 이어서 관리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메일, 엑셀, 파워포인트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처리되던 단체 숙박 관리 업무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기획됐다. 회사에 따르면 '예약'을 도입하면 호텔 견적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고, 동일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요청 건수는 최대 3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인 견적 문의, 자료 정리, 업데이트 작업을 시스템이 대신 수행해, 실무자는 기획이나 의사결정과 같은 본질적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리아드코퍼레이션은 '증명된 수요 위에 세운 AI'를 투자 유치 전략의 핵심 논리로 삼았다. '예약'(Yeyak.ai)은 출시 이전부터 실제 기업 고객의 업무 현장에서 드러난 페인포인트를 기반으로 설계됐고, 이미 15개국 130개 이상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이력은 단순 기술 스타트업이 아니라 실제 B2B 생태계 안에 자리 잡은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가 됐고, 이 부분이 투자자에게 가장 강하게 작용했다. 시장의 크기를 이론적으로 설득하기보다, 이미 그 시장 내부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이번 브릿지 라운드 자금은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확장하는 데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예정된 '예약' 파트너십 론칭과 함께 초기 글로벌 파트너 온보딩을 앞당기는 데 우선 활용한다. 동시에 AI 에이전트 기반 호텔 소싱과 제안서 자동화 기능을 고도화하고, 싱가포르·미국·영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세일즈·운영 인프라 구축에도 자금을 배분할 계획이다.
딜로이트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야놀자와 발란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공통적으로 목격한 것이 있다. 기업 여행·행사 시장은 수조 원대 규모임에도 현장의 워크플로는 여전히 이메일과 엑셀에 머물러 있다는 것. 리아드코퍼레이션은 이 간극을 AI가 메울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다. 시장이 크고 문제가 명확하며 기존 솔루션이 부재한 영역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중에서도 기업 여행·행사 B2B 워크플로를 AI로 전환하는 모델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제품 형태를 만들어왔지만, 리아드코퍼레이션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제안서 자동화 도구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출시된 '예약' 통해 글로벌 기업 여행 시장에서 AI 에이전트가 호텔 인벤토리에 직접 접근하고, 조건을 협상하며, 계약까지 완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여행 산업의 MCP(Model Context Protocol) 허브, 즉 AI 에이전트가 여행 예약을 처리할 때 반드시 통과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최종 비전이다.
시대는 점점 기술 그 자체보다 우리의 삶을 실제로 바꿔줄 서비스를 요구한다. 저 역시 엔지니어링 전공 없이 AI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많은 코드를 작성하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 스택이 아니라, 풀고자 하는 문제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라고 본다. 현장에서 실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워크플로를 직접 손으로 다뤄 보고, 그 안에서 AI가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먼저다. 단지 시장이 크다는 이유로 뛰어드는 것과, 그 시장 안의 특정 고통을 해결하겠다는 확신으로 뛰어드는 것은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