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26-04-14 오전 10:49:40

[시드] '전기 없는 밭도 스마트팜으로' 리비타, 시드 투자 유치로 '노지 스마트팜' 상용


리비타가 지난달 시드 투자를 마무리했다. 투자에는 초기 스타트업 전문 운용사 지디벤처스(ZDVC)가 참여했으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이번 라운드는 노지(露地) 스마트팜 출시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생산 안정화, 제품 고도화, 시장 보급 확대, 파트너십 등 협력 체계 강화에 집중 투입해 성장 흐름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출처 = 리비타
출처 = 리비타

2025년 8월 설립된 리비타는 노지 재배 환경에 특화된 스마트팜 솔루션을 개발하는 애그테크 스타트업이다. 기존 스마트팜 기술이 온실과 시설 원예에 집중된 것과 달리, 국내 농업 활동의 약 95% 이상이 이뤄지는 노지 영역에 주목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농업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리비타의 핵심 제품은 오는 5월 말 출시 예정인 노지 스마트팜 장비 '리비타 타워'와 관수·토양 데이터 수집을 위한 '리비타 링크'다. 두 제품은 농업인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작업시간 단축과 생산성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다.

'리비타 타워'는 기존 농장을 손쉽게 디지털 농장으로 전환하는 타워형 노지 스마트팜 장비다. 태양광 기반 저전력 프로세서와 엣지 AI, 다분광 카메라, LTE·LoRa·GPS 통신 기능을 결합해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노지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장비다. 온·습도, 조도, 토양 센서, 다분광 센서 등을 탑재해 농장 내 환경·생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통신망을 통해 서버로 전송해 분석에 활용한다.

또한 하루 3차례 농장 전체를 파노라마 이미지로 촬영·제공해, 사용자는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농장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설치 방식도 노지 환경에 맞춰 단순화했다. 사용자는 설치를 원하는 지점을 약 10분간 굴착한 뒤, 타워를 세우고 50cm 이상 흙으로 덮어 고정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리비타 링크'는 관수 설비와 함께 설치되는 토양 모듈로, 토양과 작물 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수분을 자동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토양 수분과 온도, 엽면 온습도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수량을 제어해 과·소관수를 줄이고, 농업인의 반복적인 수기 관수 업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이번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둔 것은 투자사와 비전에 대해 합의를 이루고, 그 기반 위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일이었다. 2025년 3월 처음 투자사를 만난 뒤 실제 투자가 이뤄진 2026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매달 어떤 목표를 추진할 것인지 공유하고, 이후 해당 목표를 실제로 달성했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정기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단순히 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팀이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는 팀인지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리비타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임에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설립 후 약 9개월 만에 상용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기술개발, 홍보, 시제품 제작, 협력사 확보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까지 약 18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이러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제품 상용화에 집중해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생산 안정화, 제품 고도화, 시장 보급 확대, 협력 체계 강화 등에 재원을 투입한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사업의 출발점은 팀 내부에서 나온 하나의 아이디어였다. 이후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들로부터 예상보다 훨씬 강한 수요와 반응을 확인했다. 실제 노지 농업 현장에는 디지털 기술이 도입될 경우 작업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영역이 다수 존재했고, 그 필요성 역시 분명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노지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상용화돼 있다는 점도 중요한 동기가 됐다. 국내 시장이 이 흐름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단순히 해외 제품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해외 상용 제품보다 더 나은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이 비즈니스를 주력 영역으로 선택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으로는 올해 상용화 제품 200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감자, 배추, 양파, 콩, 고구마 등 주요 작목에 집중해 충청남도 지역에 제품을 보급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노지 스마트팜 운영 사례를 만드는 것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최종 비전은 리비타 제품이 관리하는 농지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야외 농장을 모바일과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노지 스마트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더 많은 사람이 창업에 도전하길 바란다. 누군가는 농업에서 디지털 기술을 보급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의학, 교육, 생명공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업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하거나 필수적인 경험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문제와 가능성을 직접 마주하게 되는 경험이 된다. 우리 사회 전반에는 더 많은 창업가가 필요하다. 망설이기보다 각자가 가진 역량을 과감하게 보여주길 바란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