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ISSUE] 2026-04-10 오후 12:07:26

[스킨부스터] ECM 열풍 이후, 규제 앞에선 스킨부스터 시장 '생존 시험대'


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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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이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랫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리쥬란'(파마리서치)과 그 뒤를 잇는 '쥬베룩'(바임)의 견고한 입지에 최근 'ECM(세포외기질) 스킨부스터'라는 새로운 기술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변화가 예고되는 스킨부스터 시장은 기존 강자가 자리를 지킬지, 아니면 신흥 주자가 판도를 뒤집을지 중대한 고비에 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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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성장세의 기존 강자: 리쥬란, 쥬베룩

그동안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준 것은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었다. 스킨부스터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하면서 2023년 초 7만 원 선이던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2025년 70만 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증명했다.

인포그래픽 = 인베스트 

이는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결과다. 파마리서치는 약 30%에서 33%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스킨부스터 업계에서 사실상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스킨부스터 시장에서의 우위는 2025년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파마리서치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5,363억 원, 영업이익 2,144억 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5,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3.2%, 영업이익은 70% 증가해, 내수 스킨부스터 지배력과 의료기기·화장품 수출 확대가 실적의 고성장을 견인했다.

인포그래픽 = 인베스트 

바임의 쥬베룩 역시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성장세만 놓고 보면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기업이다.

실제로 바임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2024년 812억 원에서 2025년 1,262억 원으로 55.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51억 원에서 804억 원으로 45.7% 성장했다.

파마리서치와 바임, 두 기업이 보여준 성장세는 이 시장이 얼마나 고부가가치 산업인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하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시장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리쥬란(PN 성분)이나 쥬베룩(PLA 성분)과 달리, 인체 조직과 유사한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활용한 'ECM 스킨부스터'가 새롭게 등장하면서다. ECM 스킨부스터는 인체 적합성이 뛰어나 시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점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 나선 ECM 스킨부스터: 리투오, 셀르디엠

ECM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피부미용 부문을 공략하는 기업은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다. 여기에 최근에는 GC녹십자웰빙, HLB 등도 신규 진입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리투오)는 ECM 스킨부스터 대표 주자로, 휴메딕스와 약 150억 원 규모의 주식 교환을 통해 강력한 유통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2027년까지 월 10만 개 생산이 가능한 압도적인 생산 역량(CAPA)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셀르디엠)는 국내 톡신·필러 시장 1위 기업인 휴젤과 손을 잡았다. 휴젤이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 올해 3분기까지 월 4만 개 이상 생산을 계획 중이다.

GC녹십자웰빙(지셀르 리본느)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GC홀딩스로 변경되면서 핵심 자회사로서 입지를 강화했으며, 전국 8,000여 개 병의원 네트워크와 기존 주사제 영업망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과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ECM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의 칼날' 성장의 사각지대인가, 위기의 서막인가

ECM 스킨부스터 기업들이 2025년 말부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피부미용 옵션을 제시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라면 이와 관련된 리스크를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인포그래픽 = 인베스트
인포그래픽 = 인베스트

기존 리쥬란과 쥬베룩은 임상시험 데이터 제출이 필수적인 '4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반면, ECM 제품들은 '인체조직' 카테고리로 분류돼 별도의 임상 없이도 시장 진입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동일한 시술 영역을 두고도 규제 수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기존 스킨부스터 업체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최근 ECM 제품이 의료 현장에서 주사 방식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도 이에 대한 관리 강화를 예고한 상태다. 현재 미용 목적 인체조직 제품에 대한 대중 광고 제한 관련 법령 개정이 검토되고 있으며, 앞으로 의료기기 재분류나 임상시험 의무화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ECM 기업들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과거 메디톡스와 휴젤이 규제 문제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는 ECM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전 포인트: 옥석 가리기 vs 전통의 회귀

2026년은 스킨부스터 시장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정된 규제 수준에 따라 ECM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지로 남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된다면, 자본력과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선도 ECM 기업만이 시장에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의료진과 소비자들이 불확실성에 부담을 느낄 경우, 이미 검증된 리쥬란이나 쥬베룩 등 기존 강자들이 다시 주목받는 '전통 강자의 재부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6년 하반기는 ECM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이 실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규제에 막혀 한계를 드러낼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