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1-13 오전 11:47:39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개최하나... 우크라 전쟁 종전 기대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째를 맞는 가운데 양국이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2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실 보드나르 튀르키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종전을 위한 양국 정상회담이 2월 24일 열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하반기 종전 협상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빈 부회장은 "상반기에는 전쟁으로 폭격, 파괴, 사상자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고통과 비용 부담에 내몰린 양측 모두 휴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영토 분할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영국·유럽연합(EU) 등의 강력한 파트너가 있는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현재 더 유리한 상황에 있다"라면서 "현재 전황과 전쟁 관련 수치·데이터를 고려할 때 전쟁은 2023년 상반기 또는 여름께 끝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전쟁을 끝내기 위한 3가지 조건이 있다"라며 "조건은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중단, 특별조사위원회 가동을 위해 전범들을 넘겨주는 문제에 대한 협의"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서밋에 화상 연설자로 참석해 "전쟁은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러시아가 종전을 원할 때 끝날 것"이라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약해지고 고립돼 동맹국이 더는 없다고 느낄 때 전쟁을 끝내려 할지 모른다. 이런 사실은 우리가 몇 달 내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믿게 한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한국의 38도선과 같은 군사분계선을 그어 분할 통치하자는 이른바 '한반도식 정전'안을 제안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니안>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한반도 방식의 시나리오를 제안받고 있다"라며 "이른바 38도선 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한반도식 정전안 제안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식 정전안 제안설은 가짜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전쟁 종식 의지를 밝히면서 지뢰제거 작업 등 우크라이나 재건에 한국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정부 청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전쟁 종식 의지를 밝혔습니다.

 

덧붙여 "제일 위험하고 어려운 문제는 러시아에 의한 지뢰 매설 문제다"라며 "지뢰 제거 작업에서도 풍부한 경험과 기술, 장비 등을 갖춘 한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슈미할 총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전쟁 후 25만㎢ 규모의 지뢰 지대가 생겼는데요.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뢰지대로, 한반도 전체 면적(약 22만 1천㎢)보다 큰 규모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민간 지역과 산업단지, 교통, 전력 인프라에 대한 피해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주민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기반시설을 겨냥하면서 전쟁 피해의 대부분은 민간 주거 지역에서 발생했고, 화학단지나 제철공장 등 산업단지, 교통 인프라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11차례의 대규모 공습, 14차례에 걸친 드론 공습으로 인해 국가 전체 전력 인프라의 50%가 손상됐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올해 전쟁에 따른 경제 손실액 합계가 지난해 6월 기준 3천500억 달러(약 446조 원)에서 7천억 달러(약 893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슈미할 총리는 양국 경제 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후 국가 재건 사업, 자동차 산업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습니다. 그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는 데 관심이 있으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장 건설을 하고 싶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고품질의 전기차를 사길 원하고, 우리는 이러한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액은 총 1억 달러(약 1,2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