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1-26 오후 12:39:39
올해 투자유망주 '로봇'... 삼성·LG 로봇 투자 본격화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강화하면서 로봇 대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로봇 전문 기업에 투자하고 연내 보조 로봇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로봇 사업 진출에 나섰습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3%를 확보했습니다. 총 589억 8208만원 규모로,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연내 노년층을 위한 보조 로봇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신성장 동력은 로봇 사업이다"라며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시니어용 보조 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1'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첫 번째 로봇으로, 노인들의 운동을 돕는 시니어용 보조 로봇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는 로봇 관련 투자와 기술력 확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산업용 로봇 업체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 미국 로봇 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자율주행로봇 'LG 클로이 서브봇' 출시했습니다.
국내외 공장의 자동화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미국 현지 가전제품 공장인 '테네시 공장'은 첨단 제조기술을 접목한 세계적인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공정 60% 이상이 자동화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연말까지 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손창우 테네시 생산법인장은 "테네시 공장의 자동화율은 현재 63%로 생활가전 제조공장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라며 "올 연말까지 70% 가까이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테네시 공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 세운 공장 중 최초입니다. 등대공장은 밤하늘에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말합니다.
LG전자는 1월 초 'CES 2023'에 참가해 로봇 사업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클로이' 로봇 제품들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나섰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로봇 도입이 필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로봇'이 올해 투자유망주로 꼽혔습니다.
26일 신한투자증권은 '혁신성장(로봇)' 보고서를 통해 "2023년을 빛낼 투자유망주는 로봇"이라며 "최근 글로벌 업체들의 로봇 관련 투자가 늘어나며 주식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오강호 수석연구원, 황성환 책임연구원 등 6명)는 그 이유로 과거 산업용 기반 로봇 생산에서 의료, 서빙/안내(F&F) 등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국가별 로봇 지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과거 로봇은 제한된 지능으로 한정된 공간인 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돼왔다"라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AI 및 사물인식에 대한 기술 발달로 로봇의 주변환경 대응능력이 높아지면서 로봇의 도입이 기존 제조 산업 위주에서 의료, 유통, 서비스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1년 362억원에서 2026년 1033억원으로 연평균 23.3% 성장할 전망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이 14.3%로 예상되는 산업용 로봇보다 성장 기대치가 높은 수준입니다.
국가별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로봇 지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산업 시장규모를 2023년까지 15조원으로 확대하고, 제조로봇 보급 대수를 누적 70만대까지 늘리는 '2022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3대 제조업(뿌리, 섬유, 식음료) 중심 제조로봇 보급, 4대 서비스용 로봇 분야 집중육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했습니다.
글로벌의 경우, 미국, 일본 등 기존 제조업 강국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각종 로봇 관련 R&D를 지원하고 있고, 일본은 제조산업의 로봇자동화 비율 확대(대기업 25%, 중소기업 10%)를 목표로 인재 육성 및 개혁,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제조 2025'을 통해 로봇을 10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5개년 로봇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