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14 오전 11:14:27

높은 인플레이션에 美 연준 울트라스텝 가능성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스텝(한번에 금리 1.0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월가 예상치인 8.0%를 상회한 기록입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8.5%에 비해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6.3%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식료품, 의료비 상승세가 높은 물가 상승의 주 요인이라 분석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휘발유 가격은 10.6% 떨어졌지만 임대료, 식품, 의료관리 부문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20∼21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 6, 7월에 이어 또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선물 금리를 통해 연준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과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각각 67%, 33%로 내다봤습니다.

 

개장 직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뉴욕 증시를 강타,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미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입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떨어진 31104.97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7.72포인트(4.32%) 폭락한 3932.69에, 나스닥 지수는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1633.57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3대 지수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입니다.

 

특히 금리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주들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엔비디아는 9.5%,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9.4% 각각 급락했고 애플(-5.9%), 마이크로소프트(-5.5%), 구글 모회사 알파벳(-5.9%)도 대폭 하락했습니다. 유니티소프트웨어(-13.4%)를 비롯한 일부 기술주는 두 자릿수 대 폭락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