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14 오후 4:21:11

미국 가뭄으로 옥수수 재고 10년 만에 최저치


미국 서부지역에 가뭄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옥수수 재고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농무부(USDA)는 '월간 세계 농업수급 예측 보고서'를 발표해 2022/23 시즌 옥수수 재고 전망치를 13억8800만 부셸(1부셸=27.2㎏)에서 12억1900만 부셸로 낮췄습니다. 또 옥수수 수확량은 1에이커당 평균 172.5 부셸로 3년 만에 최저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옥수수와 콩 공급량이 줄어들자 미국의 대규모 생산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달부터 미국 서부지역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미국산 옥수수 재고량과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 것입니다.

 

이에 옥수수 가격은 6월 27일 이래 최고치로 반등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12월물)는 부셸당 696.00센트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년 전(513.25센트)과 비교하면 35.6% 급등한 수치입니다.

 

여기에 더해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옥수수 수확량이 극심한 여름 가뭄 영향으로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기후변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곡물 절반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민간 기업들이 해외 곡물 터미널 등을 통해 확보하는 곡물이 식량 안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곡물 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020년 기준 20.2%에 불과한 수준인데요. 1970년대에는 80.0%에 달했으나 2009년 29%로 큰 폭으로 떨어진 후부터 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료를 제외한 식량 자급률45.8%로 우리가 먹는 곡물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식량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민간 기업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팬오션은 해외 곡물 터미널 운영을 통해 식량 확보에 나섰는데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 위치한 곡물 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해 운영 중이고, 팬오션은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의 EGT곡물 터미널에 2대 주주(36.0%)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지난해 국내로 들여온 곡물만 61만t에 이릅니다.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의 종합 상사들은 팜유 위주로 식량 사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LX인터내셔널은 2009년부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 팜 농장을 포함해 현재 팜 농장 3곳을 운영 중인데요. 지난해 기준 연간 15만t에 이르는 팜오일(CPO)을 생산했습니다. 삼성물산은 2008년 인도네시아 팜 농장 운영 사업에 진출해 현재 연간 10만t 규모의 팜 오일(CPO)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