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1-30 오후 12:12:35

챗GPT '아이폰 등장'과 같은 충격... 우려 목소리도 잇따라


챗GPT가 '아이폰 등장'과 비견될 만큼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오픈AI(OpenAI)의 챗봇 챗GPT가 두 달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라며 "각계에서 전례 없는 '혼돈'(chaos)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챗GPT는 현재 IT 업계뿐만 아니라 학계와 교육계, 예술계 등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감탄과 우려, 기대와 경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위기경보를 발령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이 나온 뒤 구글 검색엔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구글 경영진이 '위기 경보'(code red)를 발령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테크기업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빙(Bing) 검색엔진을 오는 3월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AI 전문가와 검색 전문가, 현·전직 구글 관계자 등은 챗GPT가 부정확한 답을 내놓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장 구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챗GPT가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등이 가능해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챗GPT를 악용해 일부 시험을 통과한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2명의 철학 교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AI가 만든 콘텐츠를 자신이 만든 것처럼 속여 제출하려는 학생을 이미 적발했다"라고 밝히면서 "챗봇의 산출물을 잡아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AI가 생성한 글을 통해 거짓 정보가 오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AI는 온라인 웹사이트와 뉴스, 블로그 게시물 등의 데이터를 학습하는데 허위 정보들이 섞여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통신사 <AP>는 "AI 도구는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말과 프로파간다를 하려는 사람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챗GPT가 각계에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텍스트를 음악으로 만드는 생성 인공지능(AI) '뮤직LM'을 개발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구글 AI 연구팀은 연구논문 '뮤직LM: 텍스트에서 음악 생성'을 발표하고 뮤직LM 개발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뮤직LM은 28만 시간 분량의 음악 데이터 세트를 통해 복잡한 텍스트를 입력해도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내는데요. 예컨대 '70년대식 재즈와 어울리는 보컬로 이뤄진 음악', '저음의 베이스와 강한 킥의 베를린 90년대 테크노' 등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음악을 생성합니다.

 

또 '명상', '산책', '운동', '집중' 등을 순서대로 쓰면 AI는 이를 한 스토리로 엮은 음악을 생성해 제공합니다. 음질은 24kHZ(킬로헤르츠) 수준입니다.

 

다만,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뮤직LM은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구글 연구팀은 "표절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라며 "법적 이슈를 차단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구글은 지속적으로 음악 생성 AI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구글은 '리퓨전', '댄스 디퓨전', '오픈AI 주크박스', '구글 오디오LM'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Open AI(오픈AI)가 2022년 11월 말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으로,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입니다.

 

챗GPT는 오픈AI의 대규모 언어예측 모델인 GPT-3를 개량한 'GPT-3.5'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요. GPT-3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1750억 개에 달합니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의 '시냅스'(신경세포의 접합부)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더 정교한 결과물을 도출해냅니다.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GPT-4는 파라미터 100조 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챗GPT는 다른 챗봇들과 달리 주고받은 대화와 대화의 문맥을 기억할 수 있으며, 사람의 피드백을 활용한 강화학습을 사용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합니다.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 작성과 시 짓기도 가능하며 그림, 음악을 창작하는 생성 AI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