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2-03 오전 11:56:39
삼성·퀄컴·구글 vs 애플, XR 시장 경쟁 본격화
애플이 올 하반기 아이폰 XR(확장현실) 헤드셋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삼성·퀄컴·구글이 맞대응에 나서며 XR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아몬 퀄컴 CEO,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3(Galaxy Unpacked 2023: Share the Epic)' 무대에 올라 XR 3각 동맹을 선언했습니다. 노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의 XR 헤드셋 출시에 대한 삼성의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하며 향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동맹으로 현재 개발 중인 XR 기기에 퀄컴의 칩셋, 구글의 운영체제(OS)를 적용해 차세대 XR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첫 제품은 XR 헤드셋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그간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XR 시장이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퀄컴·구글의 동맹으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가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주가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타는 전 거래일보다 23.28% 폭등한 188.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이자, 1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인데요. 전일 장 마감 직후 공개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발표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21억 70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4.5% 줄었지만 월가 예상치(315억 3000만 달러)는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이익은 46억 5000만 달러(주당 순이익 1.76달러)로 집계됐으며 페이스북의 일일활성사용자(DAU)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20억 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실적 발표 현장에서 저커버그는 "2023년은 효율성의 해가 될 것"이라며 강한 비용 절감 의지와 함께 260~285억 달러 규모의 1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메타는 주가 부양을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는데요. 앞서 지난해 메타의 주가는 60% 이상 급락해 6천억 달러가 증발, 자사주 매입에 약 279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그간 급락했던 주가를 끌어올리고, 메타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