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2-16 오전 11:43:42
가상자산 시장 활기 되찾나... 비트코인 가격 3100만원 돌파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위축됐던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16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3천166만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11.03%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이 3100만원 대를 회복한 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대표주자 이더리움도 24시간 전 대비 8.85% 상승한 2천171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 급등은 미국 1월 소매 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 직후 시작됐는데요. 연착륙(경기 안정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3%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1% 포인트 이상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에도 미국 경제가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며, 올해 1분기에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위축됐던 가장자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악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금융감독청(NYDFS)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제휴해 스테이블 코인 '바이낸스USD'(BUSD)를 발행해온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팍소스'에 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팍소스의 토큰 관리 방식이 더 이상 안전성과 건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치가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고정된 암호화폐입니다.
이에 팍소스는 오는 21일부터 BUSD 발행을 중단할 예정인데요. 이러한 제재 소식에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 계획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지난 9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에 스테이킹(보유한 암호화폐의 일정 양을 지분으로 고정하는 것) 서비스의 미등록 판매와 제공 등 혐의로 3000만 달러(약 383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는 이번 규제가 지난해 세계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후 금융당국의 규제가 전보다 엄격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금융당국도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토큰 증권(Security Token·ST)' 제도화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0일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을 위한 원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는데요. 이달 중 자체 증권성 점검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오는 3월부터 사례별 증권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