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2-28 오후 12:21:54

이재용, 삼성SDI 사업장 방문… '삼성의 미래 먹거리는 전고체 배터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 그룹의 미래 먹거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7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의 사업장 방문은 이달에만 다섯 번째로, 이는 그룹의 미래 동력을 배터리 사업으로 본 이 회장의 선제 투자 구상을 위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약 2,000평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착공,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요.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삼성SDI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올 하반기 소형 (전고체 전지) 셀 샘플을 제조해 성능 등에 대한 테스트를 본격 진행할 방침"이라며 "파일럿 라인 가동을 기점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 속도를 높여 양산 시점을 앞당기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소형 셀에 대한 기술 검증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는 시점은 2027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회장이 방문한 사업장은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해석돼 온 만큼, 이 회장의 이번 방문으로 삼성SDI의 배터리 초격차 전략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발화 가능성이 낮아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2차전지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가연성 액체 전해질로 에너지 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고 폭발 위험이 높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는데요. 반면, 고체 배터리는 충격에 의한 누액 위험이 없고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발화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이 국내외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2027년 리튬황 배터리,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상온에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한 바 있는데요. 이는 기존 60도 이상에서만 충전이 가능했던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며 획기적인 혁신 기술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SK온은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고체 전해질과 리튬메탈 음극재를 활용한 자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를 대상으로 3,000만 달러(한화 약 35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의 개발 및 생산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미국 조지아 공대와 산학협력을 맺는 등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터리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인데요. 지난 2021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는 토요타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생산에 1조 5,000억 엔(한화 약 16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항속거리를 연장하고 충전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고전압·고온에 강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닛산자동차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2배, 충전 속도는 3배 높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의 파일럿 생산을 시작, 2026년 초기 개발을 마치고 2028년 본격적인 양산 및 차량 탑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