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3-03 오후 1:34:57

'2030년 200兆' 급성장하는 2차전지 소재 시장... 국내 2차전지 소재업체 연이은


이차전지 소재 시장 규모가 2030년 2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2일 배터리·전기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시장으로 본격 확대되면서 향후 지속적인 소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라며 "리튬이온배터리 4대소재 시장 규모가 2025년 934억 달러(121조원), 2030년 1476억 달러(19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549억 달러(70조원)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SNE리서치는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계기로 관련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입지가 확대되는 등 시장 선점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국내 배터리 4대소재 시장에서 중국은 생산량 기준 △양극재 60% △음극재 84% △전해액 72% △분리막 6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 IRA, 유럽원자재법 시행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이는 한국의 배터리 소재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이 크게 늘면서 배터리 소재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이차전지 소재 업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매출액 5조 3,569억원, 영업이익 3,8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60.6%, 232.5% 상승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1% 올랐습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삼원계)에서도 유미코어(벨기에), XTC(중국), LG화학(한국), 롱바이(중국)를 제치고 지난해 기준 출하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에코프로비엠의 가파른 성장은 전기차 배터리가 견인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의 매출 비중은 전기차용 양극재가 5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소재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양극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의 양극활물질 판매량과 포항 신공장에서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가동률이 확대됐습니다.

 

증권업계는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더 폭발적 성장하면서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4대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시장에서는 더블유씨피(WCP)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블유씨피는 지난해 분리막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2,586억원을 기록, 국내 1위 분리막 업체로 등극했는데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9% 오른 58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5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더블유씨피는 약 9,000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분리막 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충주에 습식 분리막 생산라인과 코팅라인을 각각 2개씩 확장하고,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인근에 분리막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삼성SDI는 더블유씨피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그 밖에 전해액 업체 엔켐도 국내외 이차전지 수요 증가, 생산설비 확대로 전년 대비 137.8% 성장하며 5,09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엔켐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3억원, 26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