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3-06 오후 1:39:50

삼성SDI, GM과 배터리 동맹에 이어 볼보자동차와 협력 가능성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 회사 간 '배터리 동맹' 구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가 그동안 파트너 관계를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대신 삼성SDI와 손을 잡았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최대 5조원 규모를 투자해 북미 현지에 연간 생산능력 30∼50기가 와트시(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증설에 소극적이었던 삼성SDI였기 때문에 이번 합작 결정이 진행된다면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향후 캐파 증설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합작으로 회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소형 원통형 포함 지난해 53GWh에서 오는 2026년 최소 172GWh로 3.4배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GM의 기존 파트너였던 LG엔솔은 지난달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들은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 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다는 소식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로완 CEO는 지난해 취임 이후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 50%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완 CEO는 다음 주 12일 한국에 입국해 볼보자동차 공식 딜러사들과의 미팅 등 2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업계에서는 로완 CEO가 이번 방한 기간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요 수입차 CEO들이 방한하는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업 논의가 진행돼 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방한한 짐 팔리 포드 CEO는 LG엔솔·SK온 경영진과 회동했고, 같은 해 12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을 만났습니다. 앞서 2016년에는 당시 볼보자동차 대표였던 하칸 사무엘손 CEO가 LG전자를 방문해 '미래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로완 CEO가 이번 방한 일정에 삼성SDI를 방문해 전기트럭용 배터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 볼보그룹 자회사 볼보트럭과 전기트럭용 배터리팩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트럭용 배터리 셀·모듈을 납품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트럭을 국내와 유럽 등에 선보였습니다.

 

이에 더해 삼성SDI가 올해부터 양산할 계획인 원통형 배터리에 볼보자동차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SDI는 지난 2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지름 46㎜(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기 위해 천안 공장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생산 장비를 반입했습니다.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로완 CEO의 방한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동아시아 등 볼보가 진출한 국가와 시장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이며, 추가적인 비즈니스 미팅에 대해서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