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3-07 오후 2:05:13

리튬 산지 칠레·아르헨티나 등 '리튬 국유화'에 더해 '전기차·배터리 직접 생산' 나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가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공급처가 한정적인데다, 주요 보유국들이 자원 개발이나 수출을 제한하는 '자원민족주의' 움직임을 보이면서입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튬 매장량 세계 10위인 멕시코는 리튬 국유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리튬의 주요 산지인 소노라 지역을 '리튬 채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광물법을 개정해 리튬을 국유화하고, 리튬 관리를 위한 국영기업 리티오멕스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리튬 삼각지대인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도 국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 1위 리튬 보유국 칠레는 다음 달 국영 리튬 기업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는 현재 기술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41.0%) 국가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한 후, 민간 기업들의 채굴권과 모든 탐사 활동을 정지했고, 볼리비아는 2008년에 리튬을 국유화를 완료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한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과 협업하거나 직접 리튬 개발에 나서는 등 리튬 공급 안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호주 진달리리소스와 미국 점토 리튬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국 점토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2030년까지 리튬 30만t 생산 능력을 목표로 아르헨티나 내 광권을 확보한 염호와 광양공장에서 리튬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한국 배터리 소재 업체 최초로 리튬 추출에 많이 사용되는 북미산 리튬 정광을 확보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리튬의 전 세계 매장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남미 국가들이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리튬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등을 직접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 브라질이 각 국이 보유한 리튬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등 4개국은 각 국에 매장된 리튬을 채굴해 배터리 원료로 가공한 후, 전기차 배터리 등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미 국가들은 리튬을 이용해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데 거의 성공하지 못했는데, 중국의 원자재 공급망 장악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위축에 대한 우려로 자국 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에는 전 세계 리튬의 56.0%가 매장돼있습니다.

 

 

리튬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세계 2위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CNBC>는 이란 국영TV를 인용, 이란이 세계 2위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모함마드 하디 아흐마디 이란 산업부 장관은 "이란 최초로 리튬 매장지가 하메단에서 발견됐다"라며 "매장 규모는 리튬 850만t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란은 칠레에 이어 세계 2위 리튬 보유국이 됩니다. 세계 1위 보유국 칠레에는 92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