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3-09 오후 12:58:04

정부, 올 상반기 '국가 양자 비전 및 발전 전략' 발표… 글로벌 양자기술 강국 도약 목표


정부가 글로벌 양자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국가 양자 비전 및 발전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8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양자 발전 전략에는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국제협력, 산업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인데요. 오는 2031년까지 1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1천여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스위스·미국 등 해외 국가와의 협력 기회를 넓혀 관련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전도 방식의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해 지난달 28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자기술은 미래 산업·안보의 게임체인저가 될 파격적 혁신 기술"이라고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양자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로 늦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우위를 만든 것처럼 우리나라도 양자기술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종호 장관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R&D 예산 170조 원을 투입, 2030년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정부 총지출 대비 5%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최고 기술 선도국 대비 80% 정도인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을 2027년까지 85%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인데요. 특히 양자·우주·원자력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에는 5년간 25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중첩의 지수적인 정보 표현, 양자 얽힘을 이용한 병렬 연산과 같은 양자역학적 물리현상을 활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컴퓨터를 일컫습니다. 양자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정보단위는 큐비트(qubit)인데요. 이는 고전 단위인 비트(bit)를 양자역학적으로 확장한 단위입니다. 즉 0과 1, on과 off의 값만 존재하던 기존 컴퓨터에서 나아가 다양한 값을 동시에 표현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에 고전 컴퓨터로 가능하지 않은 연산을 수행하는 동시에 획기적인 빠르기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에 데이터를 담아 암호화하는 전송 기술로, 이동통신사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SKT(SK텔레콤)는 양자난수생성 기능과 암호통신을 결합한 '양자암호원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SK스퀘어의 자회사인 IDQ와 국내 보안 기업 케이씨에스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양자 기반 암호키 생성 기술과 물리적 복제방지 기술 등 강력한 보안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SKT의 양자암호원칩은 현재 국가정보원 보안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향후 SKT는 월패드 보안사업에 양자암호원칩을 적용해 해킹 공격 방어 및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 및 글로벌 보안 시장의 다양한 제품에 해당 기술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KT는 지난 1월 제주국제대학교 내 학생회관과 제7공학관 사이 340m 구간에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한 무선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며 실증에 나섰습니다. 각 건물에 QKD(양자키분배, Quantum Key Distribution) 장비의 단일광자 송·수신부를 두고 암·복호화 문서 공유 플랫폼을 마련한 것인데요. 앞서 KT는 지난해 5월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전송하는데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 무선 전송 거리를 10km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LGU+(LG유플러스) 역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한 보안 강화에 나섰습니다.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이전보다 3배 늘린 1000억 원으로 확대, PQC(양자내성암호) 기술 개발과 보안 전문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앞서 LGU+는 2020년 6월 세계 최초로 PQC 기술을 탑재한 광전송장비 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며, 한국전력공사의 연구용 전력 통신망에 해당 장비를 부착해 보안 능력을 실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