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19 오후 3:40:08

러 우호국 중국·인도 "우크라이나 전쟁 끝내야 한다" 푸틴에 종전 압박


그동안 러시아 편에 섰던 '친러' 성향의 우호국 중국과 인도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는 입장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문과 우려를 표했는데요. AP통신·CNN·B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라는 단어 언급조차 꺼리며 러시아 편에 섰던 중국이 러시아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 등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지금은 전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미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로 이야기했듯 세계를 하나로 묶는 건 민주주의와 외교, 대화다. 어떻게든 전쟁의 출구를 발견해야 하며 당신도 거기에 기여해야만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그동안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과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동참해오지 않았는데요. 이런 두 나라의 태도가 변하자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AP통신은 “SCO 회의에서 외교적 입지를 드러내고 국제적으로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려던 푸틴의 계획에 (중국·인도가) 찬물을 끼얹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난 각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알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지만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평화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력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BBC는 "국제사회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라는 푸틴의 발언에 주목하며 중국·인도 등 주요 우호국의 잇단 지적에 러시아가 힘을 빼는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전문가는 푸틴이 더 많은 패배를 당하면 군사 행동의 강도를 대폭 높일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공습한 것에 대해서도 “더 잔인한 작전의 전조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