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21 오후 12:14:09

유럽 에너지 사재기에 LNG선 운임 급등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대란을 우려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전 세계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등 에너지 확보에 나서면서 연료 운반선의 운임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유럽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자 북미와 중동 등으로 구입처를 다변화하고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있는데요. 유럽 에너지 수입회사들은 동절기를 앞두고 터미널이 다 차서 육상에 연료를 보관할 수 없게 되자 인근 해상에 운반선을 띄워둘 정도로 에너지 사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연료 운반선이 해상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선박이 부족해졌고, 선박 품귀현상은 글로벌 연료 운반선의 운임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LNG선의 하루 운임은 14만 3000달러로 지난해 말의 10만 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LNG 선박 부족으로 LNG선 용선료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거래 업체인 스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LNG선의 하루 용선료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기준 6만 4000달러 선인데, 9~11월이 되면 10만 5250달러 선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전년 이맘때(4만 700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르는 수준입니다.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불러일으킨 LNG선 품귀현상으로 해상 운임이 치솟으면서 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올겨울 LNG선 등 에너지 운반선 부족에 따른 운임 상승이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대신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에서 에너지를 수입해오면서 해상 운임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이는 미국 등 해외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아시아 국가로 향하는 에너지 운반선의 운임은 최근 급등하고 있습니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산 석유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비용은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업계에선 올해 겨울 북미 등에서 연료를 수입하려는 아시아 경제국들이 원유와 가스를 들여올 수 있는 선박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LNG 운송회사 플렉스LNG매니지먼트AS의 오이슈타인 칼레클레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엔 일찌감치 운반선 예약이 차서 겨울에 이용 가능한 LNG 선박은 거의 없고, 짧은 항로용 배만 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