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22 오후 5:00:12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조짐에 미국 곡물 작황 부진까지... 식량 위기 가속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의 식량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곡물 작황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식량난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최근 올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달 예상치에서 3% 낮춘 39억 부셸(약 3억 5300만t)로 제시했습니다. 2022/23 시즌 옥수수 재고 전망치도 10년 만에 최저치인 12억 1900만 부셸로 낮췄습니다. 

 

대두 생산량 전망치 역시 종전보다 3% 하향 조정됐는데요. 옥수수와 콩 수확량이 감소한 배경은 지난달 미국 서부 지역에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영향입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각각 28%, 14% 상승했습니다. 밀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17% 올랐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합의하면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장은 11월 말 만료되는 이번 합의의 경신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부분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러시아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라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푸틴은 동원령 선포 배경에 대해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이번 동원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의 첫 동원 명령이라고 전했습니다.

 

그간 러시아는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동원령을 선포하지 않았으나,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점령지를 잃자 병력 보충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30만 명의 예비군이 전쟁에 동원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