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23 오후 12:06:02

포스코 생산차질에 현대제철 파업 가능성까지... 철강 가격 상승 불가피




포스코가 3개월 내 포항제철소 전 제품 재공급을 목표로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철강 제품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2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이후 복구 작업에 집중하며 선강부문을 완전 정상화하고, 피해가 컸던 압연라인 복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단계적 재가동을 통해 3개월 내 정상화한다는 목표입니다. 

 

또 철강 수급 차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주요 철강 제품의 경우 2~3개월 치 재고가 있어, 3개월 내로 정상 가동하면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선 포스코그룹의 포항제철소 정상화 목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예상대로 3개월 내에 포항제철소가 정상 가동되면, 시장에서 우려하는 수준의 철강 제품 수급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문제는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 현장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3개월 내로 정상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정부도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열연 2공장은 정상화되는 데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증권가는 철강 제품 수급 차질로 인한 철강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일 보고서에서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상황이 관건이지만 복구 기간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안정적 재고 확보 시도 등으로 국내 철강 제품 가격의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현대제철이 노조 측이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 불참하면서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는 현대제철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철강 제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가 제안한 16차 교섭에도 불참했는데요.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 교섭에도 사측이 불참한다면 단체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사측은 "공동 교섭을 주장하는 한 임단협 교섭이 진행되기 어렵다"라며 노조의 일방적인 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측이 각 지회마다 교섭을 원하고 있는 반면, 현대제철 노조 공동 교섭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임단협으로 기본급 16만 5200원 인상,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지급한 특별공로금 400만 원 동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 사측의 불참으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94.18%)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인데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파업 카드를 꺼내들기에는 여론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는 모양새입니다.

 

현대제철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면 철강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에서는 포항제철소 침수 여파가 미치고 있다"라며 "파업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노조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