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4-13 오후 2:15:21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 4명 연이어 발생... 모두 지역사회 내 감염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 다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현재까지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총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일 국내 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지난 10일~11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날 9번째 확진자까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 올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4명의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6번째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 총 36명(고위험 3, 중위험 23, 저위험 10)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6번째 확진자

전남에 거주하며 금년도에 해외여행력은 없으나 최근 부산지역을 방문하였고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접촉이 있었음을 확인됐습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관련 기관 협조를 통해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7번째 확진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내국인으로, 4월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했습니다. 의료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4월 10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자로 판정됐습니다. 동 환자는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국내 8번째 확진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내국인으로, 4월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으로 보건소로 자진 신고했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자로 판정됐습니다.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됐고 감염원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국내 9번째 확진자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4월 12일 피부병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로 신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격리입원하여 치료 중이며 테코비리마트 치료제 사용을 검토 중입니다. 동 환자 역시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지난해 6월 22일 엠폭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9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모두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엠폭스 공포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5번째 확진 사례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으나, 최근 발생한 6번~9번째 확진자는 이전 환자와 달리 모두 국내 감염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들은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환자의 추가 발생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환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안의 동선 및 위험노출력에 대한 지역사회 심층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라며 "신속한 감염원 조사 및 접촉자 관리로 추가 환자 발생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확진자와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일반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낮고, 환자 대부분이 자연 회복되며, 치료 및 진단 등의 충분한 대응수단을 확보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공중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내 엠폭스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모두 해외여행력이 없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엠폭스 위기경보를 격상했습니다. 전 세계적 엠폭스 발생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일본·대만 등 인접 국가의 발생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발생빈도도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13일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내의 엠폭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날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했다"라며 "금일부터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대책반(반장: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을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질병관리청장)로 격상하는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지자체는 확진자 발생지역 및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역학조사) 감염원 파악을 위한 심층 역학조사로 추가 감염자 발생 조사 △(환자・접촉자 등 관리) 증상 발생 모니터링 및 밀접 접촉자에 대한 백신접종 권고 강화 △(교육・홍보) 의료진, 성소수자 커뮤니티 등 중심으로 예방수칙 안내 및 교육 실시, 의심 증상 발생 시 신고 독려 △(진단・백신・치료제) 기 확보 중인 진단시약, 백신, 치료제 등으로 대응하되, 환자 증가 대비해 필요시 추가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단계 조정은 미 확인된 감염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전파 억제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라며 "지역사회 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증상이 의심된다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