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4-14 오후 1:30:46

애플, 일본 웹툰 시장 공략 나서... '세로읽기만화' 서비스 개시


애플이 자사의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앱) '애플북스(Apple Books)'를 통해 일본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애플은 일본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인 세로 읽기 만화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14일 애플은 "오늘 일본에서 새로운 '세로 읽기 만화' 페이지와 인기 장르 시리즈의 독점 배포를 시작했다"라며 "세로 읽기 만화 서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애플북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세로 읽기 만화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에 특화되어 제작된 웹툰 서비스로, 세로로 스크롤하여 부드럽게 읽을 수 있어 등장 인물들을 풀 컬러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요. 이번 애플북스의 세로 읽기 만화 서비스는 국내 웹툰 제작사 '케나즈(KENAZ)'가 독점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케나즈는 웹툰 전문 창작 스튜디오로 웹툰의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 높은 작화 퀄리티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중심으로 한 웹툰 제작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요. 전속 작가 시스템 운영으로 현재 약 180명의 웹툰 작가가 매년 100개 가까운 세로 읽기 만화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박영준 케나즈 프로듀서는 "한국의 세로 읽기 만화는 당초 개인이 블로그에 작성해 일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었지만 점차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라며 "일본의 애플북스에서 이러한 세로 읽기 만화 시리즈가 제공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핫토리 히로시 애플북스 일본 서비스 담당자는 "일본 고객들은 이미 애플북스를 통해 책, 오디오북, 만화를 즐기고 있는데, 새롭게 추가되는 '세로 읽기 만화' 페이지를 통해 더욱 생동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웹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한국콘텐츠진흥원·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은 2017년 3,800억원에서 2021년 1조 5,560억원으로 3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평균 성장률(CAGR)은 42%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국내 웹툰이 국내 만화산업 수출을 선도하고 일본, 북미,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 규모도 급증했는데요. 국내 만화산업 수출은 2015년 290만 달러에서 2021년 820만 달러로 약 2.8배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약 3.3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국가별 웹툰 수출 비중은 2021년 기준 일본이 40.1%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북미 22.3%, 중국·홍콩 16.1%, 유럽 7.3%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웹툰 업체들의 선제적인 해외 투자가 코로나19 기점으로 빛을 발한 결과"라며 "국내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 공략에 따라 해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늘어났고, 해외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향후 웹툰을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만화 시장은 AR·VR·XR 등의 성장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데요. 2025년 9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출판에서 스마트기기로 1차 전환된 데 더해 AR·VR·XR 등 복합 시청 기기를 활용한 2차 전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국내 웹툰도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등의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웹툰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웹툰 업체 네이버와 카카오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웹툰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한 국내 검색 플랫폼 1위 네이버는 플랫폼명을 LINE WEBTOON에서 WEBTOON으로 변경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북미 최대 규모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개발사이자 CG/VFX 제작사 로커스를 인수했고,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또한, AI 기반의 웹툰 창작 기술을 개발 및 고도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캔버스 시스템을 도입해 신인 작가 유입에 힘쓰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캔버스를 통해 발굴한 뉴질랜드 작가(Rachel Smythe)의 작품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 만화계 아카데미 상 '아이즈너 상'을 수상했으며, 동 작품의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12억 회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는 국내 1위 메신저 앱 '카카오톡'과 연동한 웹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웹툰 제작사 인수를 통한 IP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한국 최초의 웹툰 플랫폼 '다음웹툰'을 시작으로 삼양씨앤씨, 필연매니지먼트 등의 제작 스튜디오를 인수해 인기 IP를 다량 확보해 해외 보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판사(디앤씨미디어, 학산문화사, 대원씨아이) 인수를 통한 IP 확장성 강화 △드라마·예능 제작사(바람픽쳐스, 사나이픽쳐스)를 통한 IP 트랜스 미디어 역량 강화 △다양한 장르 플랫폼을 통한 북미 시장 공략(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여성향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남성향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 △일본 내 웹툰 스튜디오 설립·웹툰 IP 개발을 통한 일본 시장 공략(웹툰 제작사 스튜디오 원픽, 픽코믹스, 세르파 스튜디오) 등을 통해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