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5-04 오후 2:24:25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행 35% 늦추는 치매 치료제 나온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치매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이 임상 3상 연구에서 초기 치매 진행을 35% 억제하는 등 인지 및 기능 저하를 현저히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솔루션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치매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는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자사의 치매치료제 도나네맙의 3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일라이릴리는 "도나네맙이 인지 및 기능 저하를 현저히 늦추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1차 및 2차 평가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타우 수치가 중간 수준이고 알츠하이머병의 임상 증상이 있는 초기 증상 알츠하이머병(AD) 환자 1,1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1차에서는 재정 관리, 운전, 취미 활동, 시사에 대한 대화 등 일상 생활의 인지 및 활동을 평가하는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iADRS)'를, 2차에서는 모든 인지 및 기능 저하를 평가하는 임상치매 평가척도(CDR-SB)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1차에서는 iADRS가 18개월 동안 35% 감소세를 보였고, 2차에서는 CDR-SB가 36%의 감소 둔화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도나네맙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18개월 후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가 위약군 대비 40% 더 적었으며, 질병이 다음 단계로 진행될 위험도 39% 낮았습니다.

 

또한 치매 중증 환자 552명 및 타우 수치가 높은 환자 2명을 포함해 총 17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임상에서도 도나네맙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는데요. iADRS와 CDR-SB가 각각 22%, 29% 감소했습니다.

 

일라이릴리 최고 과학·의학 책임자이자 연구소 사장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지난 20년 동안 릴리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 병리의 기본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병리를 추적하는 영상 및 혈액 바이오마커 도구를 발견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과의 싸움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라며 "이번 임상시험에서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도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라이릴리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글로벌 규제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번 분기 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바이오젠의 '아두헬름'과 에자이의 '레켐비'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가 급증하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3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FMI에 따르면 전 세계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올해 30억 5,230만 달러의 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2023~2033년 연평균 9.2%씩 성장해 2033년에는 73억 597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1년 40억 4000만 달러에서 2030년 156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2022~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16.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빠른 증가세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있는데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6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9명 중 약 1명(10.7%)이 알츠하이머 환자(총 670만명)이며 고령화에 따라 2050년에는 1,2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 수(65세 이상)는 지난해 기준 6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91만명으로, 이 중 알츠하이머 환자 비율은 74%(67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치매 환자 관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오는 2060년 약 43조 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