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2-09-26 오후 12:12:32

니켈 비축량 감소에 제2의 요소수 사태 우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전기차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국제시장에서 니켈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에 비축 중인 니켈 양이 목표치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니켈을 '비축대상물자'로 지정해 하루 평균 사용량의 60일 치를 저장하도록 정해놨지만, 조달청이 비축 중인 니켈 양이 목표치의 70.8%밖에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입이 끊겼을 경우 두 달도 버티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한국의 수출 버팀목인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니켈 정제 제품'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거의 100%라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은 광물 공급망에서 상당히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특히 니켈 제련 과정에서도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전문가들은 공급망 갈등 등으로 중국에서 수입이 끊기면 요소수 사태처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경제의 안전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비축량을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늘려야 한다"라며 핵심 소재 수입선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니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니켈 가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니켈 현물 가격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톤당 2만 4913달러로 전주 대비 4.84% 하락했는데요. 최근 3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으며 2만 5000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지난 21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니켈 가격의 하락은 니켈 광석 및 선철(NPI) 공급은 충분히 회복된 반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스테인리스(STS) 시장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상해금속시장에 따르면 중국 내 니켈 수요 감소세가 확연해지면서 니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상해금속시장 관계자는 "중국 니켈 광석 수입은 장마 전 재입고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유지했다"라며 "STS 철강사들은 재고 처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1~8월 니켈 광석 수입량은 238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습니다. 특히 8월 수입량은 434만 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24.9% 급감했습니다.

 

글로벌 전망 분석기관 피치레이팅(Fitch Rating) 역시 최근 올해 니켈 평균 가격을 톤당 2만 5000달러에서 2만 4000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3년은 1만 7000달러, 2024년과 2025년은 1만 5000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최대 광산기업 발레(VALE)는 앞선 7일 이차전지 배터리에 대한 높은 수요로 2030년까지 글로벌 니켈 수요가 기존 대비 44%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발레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 가속에 따라 향후 10년간 니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 전망은 연간 620만 톤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