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5-24 오후 1:46:40

올해 밀 수급 어려워진다... 미국, 올해 밀 생산량 '최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가 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미국이 올해 흉작으로 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식량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대 밀 생산지인 캔자스주의 흉작으로 올해 밀 생산량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현재 캔자스주는 극심한 가뭄과 냉해 피해를 겪고 있다"라면서 "캔자스주 농민들은 보험금이라도 받기 위해 밀밭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도 올해 캔자스주의 밀 경작지와 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12일 미국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전국적으로 겨울 밀 농부들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인 33%를 버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캔자스주의 경우에는 지난해 가을 파종한 밀 경작지의 19%가량이 폐기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올해 캔자스주의 밀 생산량은 1억 9,140만 부셸(1부셸 기준 27.2㎏)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봤는데요. 밀품질위원회는 이보다 더 적은 전망치(1억 7,800만 부셸)를 내놨습니다.

 

산지에서는 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캔자스주에 위치한 곡물 생산업체인 프람 팜랜드는 최근 9500에이커(38.45㎢)에 달하는 전체 밀 재배면적의 47%를 수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고, 저스틴 길핀 캔자스주 밀위원회 최고 의장은 "올해 밀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농부들이 밀 수확을 포기했던 1989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밀 생산지인 오클라호마주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 슐트 오클라호마 밀위원회 전무이사는 "북부 6개 카운티에서 65%~70%의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식량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산 밀 공공비축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국산 밀 수급안정과 식량안보를 위한 '2023년 국산 밀 공공비축계획'을 수립·추진한다"라면서 "공공비축 계획물량을 지난해 16.5천 톤에서 올해 2만 톤으로 21%(3천5백 톤) 확대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산 밀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유도하고 소비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밀 비축물량을 △2020년 853톤 △2021년 8,401톤 △2022년 1만 6,561톤으로 점차 늘려왔습니다. 매입 품종은 국내 밀 생산농가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 금강, 새금강, 조경, 백강 4개 품종입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정부는 밀 자급률 제고를 위해 국산 밀 생산 확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공공비축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동시에 국산 밀 신규 수요 발굴, 계약재배 확대 및 제분비용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국산 밀 소비 저변이 확대되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응해 내년부터 인도적 쌀 지원 규모를 올해의 2배 수준인 10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식량·보건·개발·양성평등 확대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확대 세션에서 식량 위기국에 대한 식량 지원 규모를 매년 5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늘리고, 아프리카에 구축 중인 '한국형 라이스벨트'(K-라이스벨트) 협력 국가를 지속 확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 7개국에 다수확 벼 종자와 생산 체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내년부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통한 인도적 쌀 지원 규모와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기여 규모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 가입한 뒤 매년 쌀 5만 톤을 식량위기국의 난민과 이주민 등 300만~400만 명에게 지원해 왔으며, APTERR을 통해서는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등 5개국에 총 1만 9,000톤의 쌀을 지원했습니다.

 

아울러 세네갈·감비아·기니·가나·카메룬·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도 확대합니다. 올해 벼 종자 2,000여 톤 시범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7개국에 매년 벼 종자 1만 톤을 생산·보급해 연간 약 3,000만 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우리의 기여를 알리고 책임감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이에 상응하도록 향후 쌀 원조 규모 확대, 한국형 라이스벨트 구축 등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