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5-25 오후 3:13:15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 엔비디아 "2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6% 급등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 7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2분기에는 약 1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71억 5000만 달러) 대비 50%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엔비디아는 AI 성장과 함께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 증가가 2분기 호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데이터 센터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이 목격되고 있다"라며 "OpenAI의 챗GPT와 같은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을 교육하고 배포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는 초거대 AI 챗GPT 등장에 힘입어 올해에만 100% 넘게 증가했는데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는 정규장 종가보다 25.71% 급등한 383.88 달러(50만 7105원)를 달성하며, 2021년 11월 최고 기록(346.47 달러)을 넘어섰습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5일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산업 보고서를 통해 "눈으로 보이지 않을 뿐 이미 업황은 분명하게 반등 중"이라며 "이는 업황 판단에 중요한 상대수요(공급 대비 수요)를 통해 확인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반도체 수요 하락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하반기 생산 업체들의 감산 효과 확대로 상대 수요가 회복세가 가속화될 전망인데요.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 상대수요가 1분기 87.8%에서 2분기 93.5%, 3분기 99%, 4분기 10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업황이나, 향후 개선을 위한 필수 조건인 '공급 축소' 요건은 충족됐다"라며 "지난해 9월부터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공급 축소를 통한 업황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축소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덧붙여 고 연구원은 "당초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Kioxia 등과 달리 자연감산 정도의 소극적 감산 정책을 펼치면서 빠른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라며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도 인위적 감산을 통해 적극적으로 재고 축소 및 업황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