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05 오후 2:01:41

2035년 리튬 공급 부족 전망... "가격 상승 장기화 초래할 것"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소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2035년 전 세계 탄산리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가격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5일 칠레 동위원회(Cochilco)에 따르면 전 세계 탄산리튬 수요는 2021년 50만 8000톤에서 2035년 380만 톤으로 확대, 전 세계 생산량 추정치(246만톤)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2035년까지 탄산리튬 수요는 연평균 16% 성장하지만, 공급은 1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칠레 동위원회는 공급 부족이 장기간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리튬 프로젝트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빅토르 가라이 동위원회 선임연구원은 "리튬 프로젝트를 통해 2035년까지 리튬 생산량을 확대해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 1위 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도 탄산리튬 수요가 2021년 50만 톤에서 10년 이내에 300만~400만 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튬 최대 생산국 중국이 리튬 생산량 통제에 나섰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리튬 가격까지 떨어지는걸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KBS는 언론 보도를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생산량 통제에 나섰다"라며 "중국의 최대 리튬 생산지인 장시성 이춘의 리튬 공장들은 생산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장시성 리튬 공장들은 지난 2월 중국 정부의 합동 조사단의 현지 조사를 벌인 직후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KBS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까지 폭락하는 걸 막기 위해 당국 차원에서 생산량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리튬을 포함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지역 내 리튬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 리튬 정광 공급 및 지분 투자 계약(약 7.89%)를 체결했고, 비슷한 시기 SK온은 미국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를 맺었습니다.



포스코그룹도 리튬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아르헨티나에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염수 리튬 공장(연간 2만 5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을 짓고 있으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3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연간 4만 3000톤 규모)을 짓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리튬 이외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파루 그라파이트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데 더해 지난 1일에는 호주 배터리 음극재 기업인 에코그라프와 음극재 원재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 3일 Ultium Cells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향후 9년간 총 13조 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배터리 핵심 광물 중국 의존도는 흑연 94%, 리튬 87.9%, 희토류 85.7%, 코발트 72.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