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07 오후 2:49:57
정부,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 본격 시동... 하반기 국내 초거대 AI 경쟁 본격화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윤석열 정부가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민간 AI 모델과 기술을 토대로 공공 분야에서 활용할 전용 초거대 AI 구축할 방침입니다.
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지난 5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과 함께 초거대 공공 AI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개최했는데요. 이들은 향후 AI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공유하고 초거대 AI 활용 지원 사업의 AI 모델 공급자로 KT와 네이버, 마음AI, 바이브컴퍼니 등 4개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또한 과기정통부와 NIA는 KT와 네이버 등이 제공한 AI모델을 활용할 수요 기업 125곳(공공기관 포함)도 선정했는데요. 정부는 수요 기업에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 기획, 개발과 기존 서비스 고도화, 데이터 학습 등에 맞는 컨설팅은 지원하고 초거대 AI 활용 방법에 관한 단계별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정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AI 스타트업 서밋, 초거대 AI 생태계 매칭데이 등을 개최해 초거대 AI 국내 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초거대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카카오· KT 등에 이어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초거대 AI 개발에 합류하면서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초거대 AI 언어모델(LLM)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자체 언어모델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챗 GPT와 동일한 규모(1750억개 파라미터)의 언어모델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앞서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지난 5월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회사는 AI 기술이 게임과 결합해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판단하에 AI 기술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라며 "올 하반기 자체 개발 AI 플랫폼을 사내에 공개해 임직원이 AI를 게임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네이버, 카카오, KT, SK텔레콤(SKT), LG에 이어 국내 6번째 초거대 AI 개발사로 합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초거대 AI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국내 최초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인 네이버는 오는 7~8월경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2400억개 파라미터 규모로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이 챗 GPT의 6500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도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 GPT'(Ko-GPT)를 활용한 서비스와 코 GPT(KoGPT)를 업그레이드한 '코 GPT 2.0'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 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달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는 "하반기 중으로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어절)의 규모가 확장된 코 GPT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밖에 KT는 파라미터 2000억개 규모의 초거대 AI '믿음'을 통해 AI 챗봇과 정보 요약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SKT는 자사의 초거대 AI 모델인 '에이닷(A.)' 역량 확대를 위해 이달 초 '에이닷 사업 추진단'을 'AI 서비스 사업부'와 '글로벌 AI 테크 사업부'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LG는 2021년 12월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7일 LG AI연구원은 AI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퓨리오사AI와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엑사원 기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또 LG 주요 계열사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접목시킨 AI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