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08 오후 2:33:23

우크라이나 댐 붕괴로 우크라이나 농지 침수... WFP "전 세계 기근 위기에 악영향"


우크라이나 남부 댐이 붕괴되면서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는 이번 사태가 전 세계 기근 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다목적 댐인 카호우카(Kakhovka) 댐이 원인불명의 폭발로 파괴됐다"라면서 "주변 지역에 광범위한 홍수가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는데요. 카호우카 댐은 우크라이나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주요 수로인 드니프로 강에 있는 6개의 댐 중 가장 하류에 위치하며, 높이 30m, 길이 3.2㎞, 저수량 18㎦ 규모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저수지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카호우카 댐 붕괴로 우크라이나 29개 지역 및 농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댐 붕괴로 4만 2,000명이 식수 없이 방치되는 등 홍수 위험에 처해 있으며, 헤르손 지역의 드니프로 강 북쪽 제방에 있는 약 10,000헥타르의 농지가 침수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농업부 관계자는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WFP는 이번 사태로 전 세계 기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틴 프릭 WFP  베를린 사무소장은 "대규모 홍수로 전 세계 3억 4500만 명의 굶주린 사람들의 희망인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파괴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댐 붕괴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가 댐을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야만적인 행위"라고 말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댐 공격을 "생태계 대량 살상 폭탄"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글로벌 식량기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엘니뇨가 다가옴에 따라 기아 핫스팟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아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29일 FAO와 WFP는 '기아 핫스팟 –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대한 FAO-WFP 조기 경고' 보고서를 내고 "총 22개국으로 구성된 18개의 기아 핫스팟에서 식량 불안정 규모와 심각성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올해 엘니뇨가 82% 확률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기아 핫스팟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신디 매케인 WFP 전무이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아 및 영양실조 위기 규모는 엄청난 수준이며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보고서는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이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도록 도우면서 기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렇지 않으면 지구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WFP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3억 4,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높은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