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09 오후 2:29:50

국내 결제 시장 '애플페이'가 주도할까... 카드3사 합류 및 교통카드 서비스 도입 예정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비씨)가 현대카드가 독점해오던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카드 3사는 올해 10월경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8일 한 언론사는 "최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가 애플에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라며 "애플은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3개 카드사를 조만간 사업 파트너로 낙점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카드 3사의 애플페이 서비스는 애플페이 교통카드 서비스가 개시되는 시점에 론칭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서비스는 아이폰 15가 출시와 함께 이르면 10월 중에 개시될 전망입니다. 최근 애플페이는 티머니와 협력해 국내 교통카드 사용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완료하고 보안 및 안정성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애플과 티머니는 이번 필드테스트에서 티머니 규격(RFID)에 맞춘 애플페이 교통카드 연동 방안을 점검하고, 여러 단말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애플은 최근 종료된 세계개발자회의(WWDC) 직후 개발자 문서에 T머니 베타를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발자 문서란 소프트에어 개발자가 어떤 프로그램과 앱 등을 사용하거나 개발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술 문서를 말합니다.

 

올해 3월 국내에 상륙한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결제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애플페이와 독점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페이의 상륙 이후 4월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자 수는 약 16만 6000명으로,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카드사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습니다. 신용판매 취급액도 올해 1분기 기준 33조 7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났습니다.

 

아울러 카드 업계 전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애플페이 출시 이후 현대카드의 신규 카드 발급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애플페이 출시 한 달을 맞아 신규 발급자 및 주요 지표를 공개하면서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 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 수는 약 35.5만 장(신용카드 23.7만 장, 체크카드 11.8만 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 장) 대비 156% 증가했다"라며 "신규 회원들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했고, 신규 등록 토큰 수 역시 3주 만에 2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애플페이의 성장세로 국내에서는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 싸움이 거세지는 한편, 카드 업계의 리스크 요인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는 수수료를 받지 않던 기존 정책 바꾸고 유료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카드 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페이는 최근 10여 개 카드사들에 "8월 10일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결제 건당 약 0.15%의 수수료를 부과함에 따라 삼성페이도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