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이슈] 2023-06-16 오후 2:24:27
AI 도입 필수시대 '의료 AI' 주목... "의료 분야 AI 채택 가장 빠를 것"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의료 AI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관련 의료기업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AI 의료기업들은 챗GTP 열풍으로 시작된 AI주 랠리와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6월 1~15일) 들어 국내 AI 의료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데요. 암 진단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인사이트' 운영사 루닛은 이달 20.9%(83,800→101,300원) 상승했고, 의료용 AI 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34.6%(19,800→26,650원) 뛰었습니다. 질병 조기진단 AI 솔루션 개발사 딥노이드도 14.3%(9,650원→11,030원) 올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3대 바이오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셀트리온은 6.4% 하락하며 바이오3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1.3%, 3.8% 떨어졌습니다. 또한 이들을 포함해 국내 주요 바이오사들로 구성된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2.15% 급락했습니다. 전체지수 28개 중 4번째로 큰 하락률입니다.
◆국내 의료 AI 기업 루닛∙뷰노, 해외 진출 확대 통한 성장세 기대
국내 의료 AI 업계 쌍두마차로 불리는 루닛과 뷰노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39.9%, 327.1% 폭등했습니다.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한 급성장 기대감이 이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루닛은 대표 제품 루닛인사이트의 수출 물량 폭증으로 올 1분기 매출액 11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루닛인사이트 수출액은 올 1분기에만 50억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1년 수출액(70억원)의 70%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루닛에 따르면 루닛인사이트를 도입한 전세계 의료기관이 지난해 10월 1,000곳을 돌파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면서 2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수시장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는 뷰노는 지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뷰노는 현재 뷰노메드 딥카스(AI 기반 심정치 예측 의료기기)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관과의 임상을 진행 중인데, 최근 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BDD)로 지정됐습니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뷰노메드 흉부 CT AI, 뷰노메드 딥브레인(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에 대해 브라질 위생감시국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면서 브라질 진출을 위한 절차도 마무리했습니다.
전 산업 분야에서 AI 도입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분야에서의 AI 채택이 가장 빠르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료 지출은 2022년 44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62억 달러로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2027년에는 29%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옴디아는 구체적으로 의료 영상 분석 AI에 26억 달러(CAGR 26%), 신약 개발에 20억 달러(33%), 온라인 챗봇 등 가상비서에 17억 달러(CAGR 27%)가 지출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앤드루 브로스넌 옴디아 AI부문 수석분석가는 "의료 산업이 처음에는 AI를 채택하는 데 더뎠지만, 의료 영상 분석 및 신약 개발이 가장 인기 있는 AI 사용 사례가 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의료 및 제약 회사의 AI 채택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른 산업보다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7년에는 의료 분야의 AI 지출이 소비자 다음으로 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